DB손보, '개물림사고 교정훈련비 담보'로 배타적사용권 확보5월부터 펫보험 구조 개정 … 가입 주기 단축·보장비율 축소업계 "표준수가제 도입 시 펫보험 시장 활성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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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업계가 펫보험 시장 선점을 위해 차별화된 보장을 앞세우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배타적 사용권 획득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적용된 재가입 주기 및 보장 비율 축소 등 개편 이후 보험료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 체감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상반기 펫보험 관련 배타적사용권 획득 사례 증가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최근 반려견 물림사고 시 견주가 벌금형을 받을 경우를 보장하는 상품과, 반려견의 행동교정 훈련비를 실손 보장하는 상품으로 각각 6개월, 9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번 신담보는 반려동물 개물림사고(맹견 제외) 발생 시 '행정교정 훈련비'를 실손 보장하는 상품으로 타인의 신체에 손해가 발생해 2주 이상 치료를 요하는 진단을 받아 법률상의 배상책임을 부담할 경우, 행동교정 훈련비를 회당 15만원 한도(총 10회)로 보상한다.

    NH농협손보도 지난 9일 화재와 풍수재·지진·대설 등으로 주택에 거주할 수 없는 경우 반려견·반려묘의 임시 위탁비용을 지급하는 특약에 대해 6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기존에는 반려동물 위탁 비용이 보호자의 상해·질병 시에만 보장됐지만 이번 특약은 재난 상황까지 보장 범위를 넓혔다.

    펫보험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손보사 10곳(메리츠·한화·롯데·삼성·현대·KB·DB·농협·라이나·캐롯)이 보유한 펫 보험 규모는 전년보다 49% 늘어난 16만2111건으로 집계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591만 가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개인 기준으로는 1546만명으로 총인구의 29.9%를 차지했다.

    ◇보장 줄고 비용 늘어난 펫보험 … 수가제가 돌파구 될까

    펫보험 시장이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도, 제도 개편에 따른 소비자 체감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펫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평균 치료비는 102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보험 비가입 가구 중 50.6%는 '월 보험료 부담'을, 35.8%는 '보장범위 협소'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펫보험 재가입 주기가 1년으로 단축됐다. 자기부담금은 최소 3만원으로 인상됐다.

    보장 비율 역시 축소됐다. 기존에는 50~100% 범위 내에서 보장 비율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본인 부담률이 30% 이상으로 고정됐다.

    금융감독원은 펫보험이 실손보험처럼 과잉 진료나 보험 사기 가능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개정을 권고했다. 특히 반려동물의 진료 항목은 대부분 비급여인 데다 의료비가 표준화되지 않아 과잉 치료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로 '동물진료비 표준수가제'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해당 제도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포함돼 있으며, 동물병원에서 시행되는 각종 진료 항목에 일관된 가격을 책정해 치료비 차이를 줄이고 가격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는 중성화 수술, 외이염, 결막염, 예방접종, 복부 엑스레이 등 60개 항목에 대한 표준화를 마친 상태다. 업계는 수가제가 본격 도입되면 진료비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고, 펫보험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월 펫보험 개편으로 상품 판매 추이에 변화가 있던 건 사실이지만, 영향이 크진 않은 상황"이라며 "표준수가제 도입 시 펫보험 활성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