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폭염 시작은 관측이래 네 번뿐무더위에 빙과류·음료 매출 껑충제조사 기대감 커져 … 2018년 역대급 폭염에 영업이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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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이 유통을 흔들고 있다. 계절성 이슈로 여겨졌던 더위가 소비 패턴과 매출 구조, 비용 전략까지 뒤흔드는 구조적 리스크로 자리잡고 있다. 유통업계는 더 이상 여름을 기회의 계절로 보지 않는다. 에어컨과 빙과류 매출은 뛰지만 식자재값과 배달비는 치솟고 냉방비 부담은 기업의 생존을 위협한다. 뉴데일리는 무더위 경제 속 유통업계가 마주한 현실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짧은 장마에 이어 평년 대비 이른 폭염이 시작되면서 빙과류와 음료 등 판매량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이 33℃ 이상일 경우 ‘폭염’으로 기록된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올해 폭염 시작일은 6월 12일로 2019년 이후 6년만에 가장 빨랐다.

    포털에서 확인 가능한 1908년 이후, 6월 12일보다 빠르게 폭염이 시작된 연도는 단 네 번(1932, 1943, 2015, 2019) 뿐이다.

    특히 마른장마로 폭염 기간이 길어졌다. 제주의 경우 관측 사상 처음으로 6월 26일 장마가 종료됐다. 장마 기간 역시 15일로 역대 두 번째로 짧았다.

    무더위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빙과업계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무더위가 이어질 수록 아이스크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대급 폭염’이었던 2018년 당시 빙그레와 롯데웰푸드는 3분기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이상 신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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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에선 더 명확하다. 예년보다 빠른 무더위에 빙과류와 음료 매출이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것. 마켓링크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판매 채널 중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49%로 절반을 차지한다.

    7월 둘째주 기준 GS25에서는 아이스크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5%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컵류(127.4%)가 가장 상승폭이 컸으며, 콘류(60.1%), 바류(36.4%) 순이었다.

    여름철에 즐겨찾는 얼음컵과 생수, 음료 매출도 크게 올랐다. 더위에 지친 소비자들이 찾는 이온음료가 58.5% 늘었으며, 컵얼음(40.1%), 생수(35.2%), 에너지드링크(30.9%), 탄산음료(23.9%) 등도 일제히 신장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 역시 아이스크림과 음료 매출이 급증했다.

    아이스크림의 경우 같은 기간 전년 대비 평균 100% 이상 급증했다. 편의성이 높은 컵(161%)과 콘, 모나카(163%) 모두 올랐으며, 튜브(156%)와 바(111%)도 성장했다. 홈타입 아이스크림의 경우 72% 신장했다.

    폭염이 막 시작됐던 전주와 비교하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튜브 아이스크림은 1414% 신장했으며 컵(1433%), 바(1310%), 콘, 모나카(1307%) 늘어났다.

    음료 역시 전년 대비 세자릿 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건강기능음료가 138%로 가장 많았으며, 아이스드링크(파우치) 135%, 탄산음료 113%, 생수 132%, 차음료 118% 순이었다.

    음료 역시 전주 대비 급증했다. 차음료가 1312% 올랐으며, 생수(1297%), 아이스드링크(1268%) 등 열 배 이상 신장했다.

    세븐일레븐도 마찬가지다. 아이스크림 전체 매출은 같은 기간 전년 대비 20% 늘었다. 펜슬타입 아이스크림이 50% 신장했으며, 콘 타입은 40%, 바 타입도 20% 늘었다. 폭염이 이미 시작된 전주 대비로는 각각 10% 가량 신장했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마케팅보다 중요한 것이 더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올해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판매량과 매출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