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피해 '몰캉스' 가는 사람들아이파크몰, 전년 동기대비 총매출 18% 신장롯데백화점, 전년 동기대비 방문객 수 1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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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시원한 쇼핑몰에서 외식과 쇼핑을 즐기는 몰캉스(쇼핑몰 + 바캉스) 고객들이 늘고 있다.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고객들이 쇼핑과 함께 더위를 피해 몰려들고 있다. 2018.07.29. (사진=롯데월드몰 제공) ⓒ뉴시스
폭염이 유통을 흔들고 있다. 계절성 이슈로 여겨졌던 더위가 소비 패턴과 매출 구조, 비용 전략까지 뒤흔드는 구조적 리스크로 자리잡고 있다. 유통업계는 더 이상 여름을 기회의 계절로 보지 않는다. 에어컨과 빙과류 매출은 뛰지만 식자재값과 배달비는 치솟고 냉방비 부담은 기업의 생존을 위협한다. 뉴데일리는 무더위 경제 속 유통업계가 마주한 현실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6월부터 다소 일찍 시작된 무더위. 7월 낮 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등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몰캉스'(쇼핑몰+바캉스)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실내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데, 이와 반대로 야외 테마파크 업계에선 예측불허 날씨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파크몰의 경우 6월 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조사한 결과, 전년대비 총매출 18% 신장률을 기록했다.세부카테고리를 보면 전년대비 리빙 33%, F&B 19%, 패션 1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스타필드 하남의 경우, 오후 8~10시를 기준으로 올해 6월 첫째주(7~8일) 대비 넷째주(28~29일) 방문객은 약 15% 증가했다.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쾌적한 실내생활 및 외출을 위한 생활용품 소비가 늘어나고, 쇼핑몰 안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이같은 흐름은 백화점에서도 읽히고 있다.롯데백화점에 따르면 6월부터 지난 10일까지 방문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고, 매출도 10% 뛰었다.이러한 매출 신장은 유통업계에서 고객이 몰리는 것에 맞춰 다양한 놀거리들을 준비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날씨 요소도 매출 증감에 영향을 주는 요소이긴 하다"며 "그에 맞춰 고객이 즐길 수 있는 먹거리, 볼거리 등을 잘 준비했기 때문에 매출 신장을 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유통업계의 이같은 변화는 소비자가 쇼핑몰을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휴식공간으로써 인식하는데서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이영애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형 쇼핑몰들이 많이 생기고 일종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의 위치로 바뀌게 되면서 나온 부분인 것 같다"며 "쇼핑 기능만을 소구하는 게 아니라 생활과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서의 의미로 확장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반면 놀이공원 등 야외 종합레저타운 업종에서는 폭염을 비롯한 기후변화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에버랜드에 따르면 올해 6월(1~22일) 중 주말 입장객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지난해 6월(1~22일) 에버랜드가 위치한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의 우천일은 4일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11일로 3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나들이객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3분기에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매출은 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무더위와 강수 등 이상기후에 따른 결과로 예상된다.지난해 삼성물산은 자사 홈페이지 실적 공시를 통해 리조트부문 3분기 매출액 규모가 1조22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9450억 원)와 비교해 8.1%(770억 원)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직전분기(1조210억원)와 비교해선 10억원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반면 영업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930억원)과 비교해 18.3%(170억원) 줄어든 760억원에 머물렀다. 다만 영업익은 전분기(660억원)보다 1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당시 삼성물산 측은 이에 대해 "우천, 폭염 등으로 인한 실적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이에 날씨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롯데월드는 '야외'라는 한정된 공간을 극복하기 위해 체험 콘텐츠를 확장하고 나섰다.롯데월드는 8월 31일까지 여름 시즌 축제 '포켓몬 월드 어드벤처: 썸머 페스타'를 진행한다. 이는 롯데월드가 지난 3월부터 두 달여간 포켓몬과의 협업으로 선보인 스프링캠프에 이은 두 번째 시즌이다.롯데월드 관계자는 "장마와 폭염 등 날씨 걱정 없이 실내 공간에서 선보이는 이색 여름 축제와 공연을 즐기며 추억을 남기기를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봄시즌 축제가 시작된 이후 4주 동안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만 판매한 한정판 컬래버레이션 상품과 포켓몬 캡슐토이 라운지 등 IP 상품 매출도 7배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