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만 주가 252.2% 급등 … 연일 신고가시총 6조7천억원 수준으로 급성장 … LG생건 제치고 아모레 추격실적 성장에 적극적 주주환원책까지 주가 상승 견인 중
  • "장원영이라니, 감다살(감이 다 살았다)이다."

    뷰티테크업체인 에이피알이 메디큐브 에이지알의 브랜드 모델로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을 앞세웠습니다. 시장에선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기존 모델인 배우 김희선에 이어 젠지(GENZ)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거론되는 장원영을 얼굴로 발탁함으로써 글로벌 K-뷰티 시장 공략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매출, 주가도 별로인데 몸값 비싼 톱클래스 연예인을 실속 없이 내세운다면 주주로선 반길 일은 아니지만 에이피알의 경우는 삼 박자가 골고루 받쳐주고 있다보니 주주들도 반기는 분위깁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초 5만원이던 주가는 15일 기준 17만6000원으로 무려 252.2% 급등했는데요. 에이피알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상장 당시 시가총액은 1조8960억원, 지난 15일 기준 6조6996억원으로 성장합니다. 화장품 섹터 시가총액 2위인 LG생활건강(5조2009억원)의 시총은 일찌감치 제쳤고, 아모레퍼시픽(8조1539억원)을 추격 중입니다.

    이는 2014년 설립 이후 10여 년, 상장 후 불과 1년 5개월여 만에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시장의 눈길을 끕니다.

    이같은 주가 상승세는 글로벌 매출 확대 등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2021년 당시만 해도 2592억원에 머물렀던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시현하며 지난해에는 7228억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143억원에서 1227억원으로, 영업이익률 역시 6%에서 17%로 증가하며 퀀텀 점프했습니다.

    이 기조를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매출(2660억원)은 78.6% 뛰어오르고, 영업이익은 54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둬들였는데요. 이로써 에이피알은 올해 연간 매출 1조원 달성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해외 시장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의 50%를 웃도는데요.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에만 95%나 증가했습니다. 해외 매출에서 기여도가 가장 높은 미국 매출 증가폭은 2023년 127%에 이어 지난해 133% 성장했고 일본과 중화권에서도 각각 57%, 27% 올랐습니다.

    신제품 모델로 장원영을 발탁한 것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강화로 읽힙니다.

    에이피알은 핵심 시장인 미국, 홍콩 등에서 오프라인 팝업매장을 열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유럽과 동남아 등 신규 판로를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건 비단 실적만이 아닙니다. 화장품 종목 중에선 이례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눈길을 끄는데요.

    에이피알은 이달 코스피 상장 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결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1343억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오는 28일 주주총회에 상정할 계획입니다.

    회사는 지난 1월24일 보유 중이던 자사주 88만4335주(2.32%)를 전량 소각한 바 있는데, 여기에 중간 배당까지 실시하게 되면 투자자는 안정적인 배당 소득을 올릴 수 있어 투자 매력도가 커집니다.

    앞으로 실적도 호조세가 예상됩니다. 증권가에선 2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 상회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에이피알의 주력 사업이 해외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그 배경입니다.

    교보증권은 올 2분기 에이피알이 연결기준 매출 2964억원, 영업이익 637억원을 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90.6%, 영업이익은 127.5% 증가한 수치입니다.

    권우장 교보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의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메디큐브 브랜드 인지도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실적이 크게 확대되는 구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