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약한 엽채류 가격 급등 … 수박도 전년 대비 최대 10배 ↑쌈배추·미나리·부추 등 가격 모두 올라비 길어지면 토양 압밀 … 생육 회복 시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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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이어 전국에 집중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농작물 도소매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주요 식자재 유통업계에서는 기존 수매물량으로 현재까지 문제가 없지만, 비가 장기화될 경우 가격과 수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루 전인 16일부터 인천·경기·충남에 호우특보가, 서울·인천·대전·세종·전북 등에는 호우예비특보가 발효되는 등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특히 이번 비는 오는 18일까지 이어지며 많은 곳은 최대 시간당 200㎜ 폭우가 예상된다. 지난 비로 전국에서는 시설물 피해와 하천 범람, 농작물 피해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전국적인 비로 인해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날 가락시장 등 주요 도매시장 채소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감자 특 20㎏ 상자 평균 가격은 3만8930원으로 전주 대비 12.2% 올랐다. 감자 하 20㎏ 상자 가격은 1만8708원으로 전주 대비 44.1%, 전년 대비 82.8% 올랐다.햇감자인 감자 수미(햇) 20㎏ 상자 특 가격은 전주 대비 12%, 전년 대비 14% 올랐으며 하품 20㎏ 가격은 같은 기간 각각 18%, 82% 올랐다.폭우에 치명적인 엽채류는 가격이 더욱 올랐다. 엽채류의 경우 뿌리가 물에 잠기면 산소결핍이 발생해 뿌리 부패와 생장 정지, 고사로 이어진다. 또 잎이 젖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무름병과 잎마름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특히 비가 오래 내릴 경우 토양이 물리적으로 압밀되어 뿌리가 뻗지 못하거나 흙이 유실돼 생육 자체에 영향을 미친다. 비가 그치더라도 토양이 회복되기까지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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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쌈배추 특 1㎏ 상자 평균 가격은 1만3900원으로 하루 전인 16일 대비 대비 81% 뛰었다.빨간양배추 국산 상 8㎏ 상자는 전일 대비 6.6%, 전주 대비 14% 올랐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90.8% 올랐다.부추 상 500g 가격은 전일 대비 4.6%, 전년 동기 대비 129% 올랐으며, 하품 가격도 전일 대비 24%, 전년 대비 180% 뛰었다. 미나리와 쑥갓 등도 모두 전주 대비 20~50% 가격이 뛰었다.비에 취약한 수박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수박(일반) 특 5㎏ 가격은 1만7922원으로 전년 대비 99.1% 뛰었으며 상 5㎏, 보통 5㎏ 상품도 모두 133%, 266% 올랐다.특히 하품 5㎏ 가격은 1만4500원으로 전일 대비 110% 뛰었으며, 전년(1360원) 대비로는 무려 10배가 넘게 가격이 올랐다.식자재 유통업계에서는 우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저장성이 높은 감자, 고구마 등은 기존 수매 물량으로 당분간 공급에 문제가 없지만, 엽채류의 경우에는 비 피해가 길어질 경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존 확보하고 있는 물량으로 납품에 문제는 없다”면서 “다만 산지 수매가 기본인 엽채류의 경우 가격 변동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