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파월 해임에 법적·시장 불안 우려로 제동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고려해 해임 역풍 막아트럼프, 공개적으로는 해임 선 긋기 … 배후에선 계속 압박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을 진지하게 검토했지만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선트 장관이 트럼프에게 해임의 역풍 가능성을 조목조목 짚으며 만류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금처럼 연준이 금리 인하에 유화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파월 해임은 시장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에 시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베선트는 파월 해임이 법적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파월이 해임 효력을 정지시키기 위한 소송을 제기할 경우 임기 만료 시점인 내년 5월까지 본안 판단이 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상원 인준 지연으로 차기 의장 공백이 발생할 경우 파월의 측근인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이 의장 대행으로 신중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화당 의원들에게 파월 해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지만 지난 16일 기자들과의 문답에서는 "현재 해임할 계획은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나 같은 날 한 보수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그가 (자진) 사임하면 아주 좋겠다"고 말하며 여전히 파월을 향한 불신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 연준 본부 건물 리노베이션 비용으로 책정된 약 25억달러(약 3조5000억원)를 과다 지출로 규정하고 그 책임 소재를 따져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