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당 250원 현금 지급 … 총 247억 규모정관 개정 후 첫 실행 … 재무건전성 기반유통업계도 배당 확대 동참 … 정부 "세제 지원 검토"
  • ▲ 동서 사옥
    ▲ 동서 사옥
    동서식품의 지주사인 동서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연말 결산배당 외에 상반기 실적 기준의 중간배당까지 병행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서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250원의 중간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총 배당금은 246억6813만원, 시가배당률은 약 0.8%다. 배당 기준일은 8월31일, 지급 예정일은 9월19일이다.

    동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중간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이번 중간배당은 해당 정관 개정 이후 첫 실행 사례이자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동서는 연 1회 결산배당만 시행해왔다.

    이번 배당은 동서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올해 1분기 기준 자산총액은 1조7381억원, 부채는 754억원으로 부채비율은 4.3%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42억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90억원 수준으로 배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서는 이번 결정을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차원의 주주환원 강화 조치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현대차, 주요 금융지주 등은 이미 분기 또는 중간배당을 정례화하고 있고 유통업계도 점차 동참하는 분위기다.

    롯데쇼핑은 올해 주당 12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고 삼양식품과 에이피알 등도 중간배당을 도입하거나 예고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의 분기·중간 배당 건수는 2020년 46건에서 지난해 상반기 기준 79건으로 늘었다. 중간·분기 배당금 합산 규모는 2020년 2조9207억원에서 지난해 5조3712억원으로 83.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간·분기배당금만 4조8757억원에 달한다.

    정부 역시 배당 확대를 통한 내수 진작을 유도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량주에 대한 중간배당이 국민 생활 안정과 내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배당을 촉진할 수 있는 세제 및 제도 개편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분기·중간배당 도입이 확산되면서 주주환원 강화와 함께 밸류에이션 제고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다만 소액주주 권익 강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배당 확대만큼이나 장기적이고 일관된 배당 정책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