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프로젝트 10개 팀 대면 평가 진행 중자체 LLM, 오픈소스 내세워 ‘막판 스퍼트’컨소시엄 윤곽 …스타트업 참여 등 변수
  •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발표평가 기준 평가항목 참조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발표평가 기준 평가항목 참조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가 주도하는 국가대표 AI 선정 과정에서 2차 관문인 컨소시엄 5곳 선발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평가 결과 5위 안에 포함돼야만 GPU와 인력 등 인프라를 지원받고 ‘K-AI’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만큼 사활을 건 각축전이 진행 중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부터 이틀간 10개팀을 대상으로 대면 브리핑 평가를 진행 중이다. 

    평가 대상 10개 컨소시엄은 ▲네이버클라우드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카카오 ▲케이티 ▲코난테크놀로지 ▲KAIST다. 5개팀 선정 결과는 이르면 8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발표평가는 앞서 진행된 서면평가와 다르게 개발 능력과 실행 계획을 확인하는 자리다. 10인 내외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기술력과 개발 경험 ▲개발 목표와 전략·기술 ▲파급효과와 기여 계획 등 항목을 종합평가 한다.

    10개팀에서 5개 팀으로 압축되는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해당 컨소시엄을 정예팀으로 선발해 정부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위한 지원에 나서기 때문이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5개 팀에 들기 위해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5개 컨소시엄에 선정되면 하반기 1차 지원부터 팀당 최대 H100 1000장 또는 B200 500장을 신청할 수 있다. 정부 예산 1조5000억원을 들여 구매하는 GPU 사용권을 내년 하반기부터 분배받을 수 있고, 국가대표 AI 사업자와 모델로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K-AI’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5개팀 선정 과정에 있어 즉시 개발 가능한 실행력과 더불어 GPU 활용 효율성에서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초 지원 협약과 동시에 개발에 착수해 5개월도 남지 않은 연말 1차 성과발표까지 결과물을 도출해야하기 때문이다. 지원 가능한 GPU가 한정돼 있는 만큼 적은 자원으로도 효율적으로 AI 모델을 구현할 수 있는지도 선정 과정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각 컨소시엄은 사업 계획서 제출 이후 대면 브리핑으로 이어지는 선발 과정에서 강점을 내세우며 막판 스퍼트에 돌입했다. 네이버와 LG AI연구원은 각각 ‘하이퍼클로바X’와 ‘엑사원 4.0’을 비롯한 파생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카카오도 글로벌 최고수준에 필적하는 경량 멀티모달 모델을 선보이며 기술 자립을 강조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도 각각 자체 LLM(거대언어모델)인 ‘A.X(에이닷 엑스)’와 ‘믿:음’을 통해 프롬 스크래치 방식 개발 기술력을 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풀스택 AI’ 전략과 K-AI 얼라이언스 구성 경험을 앞세우고, KT는 다수 공공 DX사업을 수주해 왔다는 점을 내세우는 양상이다.

    비밀로 부쳐졌던 컨소시엄 구성도 베일을 벗으면서 각사별 전략이 드러나고 있다. 

    SK텔레콤은 리벨리온, LG AI 연구원은 퓨리오사AI가 합류하면서 AI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 서비스까지 전 영역을 컨소시엄 내에서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업스테이지는 스타트업과 주로 연대하며 타 팀과 차별화 했고, NC AI는 롯데·포스코·NHN 등 대기업을 우군으로 영입하면서 산업 현장 적용에 방점을 찍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LG AI연구원이 양강으로 꼽히지만 5개팀 발표 전까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라며 “선정 과정에 스타트업 참여를 고려하는 분배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