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전쟁·美 관세 여파에 불확실성↑"괴리율 확대 시 손실 위험 … 사전 파악 필요"
  • 최근 이스라엘-이란 전쟁이나 미국과의 관세협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이에 연계된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장지수상품(ETP)의 투자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며 금융당국이 유의를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6일 '원자재 ETP 투자자 유의사항'을 통해 시장에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면 괴리율이 과도하게 확대될 수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유가가 단기 급등하거나 미국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미국 구리 가격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조치다.

    금감원에 따르면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의 자산가치총액은 2조7000억원이다. 전체 ETP 자산가치총액의 1.3% 수준에 불과하지만 에너지 기초 상품의 경우 투기자금 유출입이 활발한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이 대부분이다. 원유의 경우 전체 72.8%, 천연가스는 91.1%가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이다.

    금감원은 "최근 전쟁 및 관세 등으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의 급등락은 관련 국제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지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부정확하거나 불투명한 정보에 기반한 투자의 경우,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가격변동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개인투자자, 특히 경험이 많지 않은 신규투자자는 원자재 ETP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감원은 또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P의 수익률은 기초자산의 수익률에 추적배수를 곱한 값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원자재 시장에서는 투자자의 투자손실이 단기간에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특히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경우, 누적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복리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초자산 가격이 100에서 80으로 하락했다가 다시 100으로 상승한 경우, 2배 레버리지 ETP의 가격은 100에서 60으로 하락한 수 다시 90으로 상승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2일간의 기초자산의 누적수익률은 0%이지만 레버리지ETP는 10%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아울러 금감원은 "투기성 자금 유입으로 괴리율 확대 시 투자손실 위험이 있으므로 투자자는 사전에 괴리율 정보를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단기간의 투기자금 유입으로 인해 수급 불균형이 초래될 경우 ETP의 괴리율이 확대돼 투자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원자재 ETP, 특히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의 거래 규모와 괴리율 등에 대한 이상 징후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무역 갈등 및 지정학 리스크 심화로 투자위험이 확대되는 경우 신속하게 소비자경보를 발령하는 등 대응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