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해킹사태에 2Q IPTV·인터넷 가입자 대폭 감소IPTV 가입자 순감은 2009년 이후 처음 … KT·LGU+ 반사이익SKT 가입자 이탈 과정에 불똥 … 하반기 가입 경쟁이 변수로
  • SK텔레콤의 해킹사건에 유선통신·방송 시장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SKT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IPTV·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급격하게 빠져나간 것. 반면 SK브로드밴드의 감소 이상으로 KT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유·무선결합 상품으로 이용하는 형태가 고스란히 SKT 해킹사고로 인한 가입자 이탈에 영향을 끼친 것이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발생한 SKT 해킹사건은 유선통신 시장에도 지각변동을 예고 하고 있다.

    SKT의 유선통신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분기 IPTV 가입자가 전 분기보다 9만2000명이 감소한 672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SK브로드밴드가 2009년 IPTV 사업을 시작한 이후 가입자가 순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717만3000명으로 4만2000명이 줄었다.

    SKT의 무선 가입자 이탈이 유선 가입자 이탈로 이어진 셈이다. SKT는 지난 2분기에 87만9000명의 이동통신(MNO) 가입자가 순감한 바 있다. 해킹사태와 5월부터 이어진 신규 가입 중단 조치에 따른 영향이었다. 

    업계에서는 통상 무선 통신 가입자가 유선 통신 서비스를 결합상품으로 이용하는 행태가 이번 가입자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사는 유선과 무선 상품을 함께 결합하면 이용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을 지속 선보이는 중이다.

    이런 SK브로드밴드의 IPTV·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감소는 고스란히 경쟁사의 호재가 됐다.

    먼저 KT는 사상 첫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사상 첫 1000만명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2분기 말 기준 KT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007만3000명으로 전 분기 보다 8만9000명이 늘었다. 같은 기간 IPTV 가입자는 5만2000명이 증가한 949만명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에서 KT의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면 IPTV에서 더 큰 수혜를 받은 것은 LG유플러스였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IPTV 가입자는 전 분기보다 8만9000명이 늘어난 569만9000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고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547만9000명으로 전 분기보다 8만4000명이 순증했다.

    유선통신 업계의 가입자가 큰 변동이 고착됐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 감소는 유선 통신 시장의 판도변화를 예고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선통신 업계 2위로 꼽히는 SK브로드밴드의 부진으로 1위인 KT와의 격차가 더욱 커진 반면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와의 차이는 크게 좁아졌다.

    다만 변수도 있다. SKT가 향후 가입자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SKT는 지난 5월 처음으로 무선 시장 점유율 40% 아래로 떨어진 이후 지난 6월에는 39.0%를 기록한 바 있다. 정부의 통계 작성 이후 40%가 붕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T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에서 “고객 기반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만큼 당사는 더욱 정교하고 개인화된 마케팅을 통해서 실질적인 고객 혜택을 제공하겠다”라고 마케팅 경쟁을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