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최근 한 달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 평균 수익률 –8.11%외인·기관은 6.06%·12.17% 기록 … 대내외 불확실성 따른 약세 지속증권가 “당분간 특별한 악재 발생하지 않더라도 관망 심리 지속될 것”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최근 국내 증시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의 부재로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과 외국인·기관투자자들 간 수익률 희비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7월 18일~8월 19일)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양대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위 3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8.11%로 집계됐다. 지난 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신규 상장한 대한조선(69.60%)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대감이 반영된 카카오페이(16.98%)를 제외한 28개 종목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인 네이버(NAVER·1조1336억원)는 7.39% 하락했으며 ▲알테오젠(3478억원·-12.59%) ▲한화솔루션(2738억원·-12.93%) ▲LG씨엔에스(2129억원·-4.95%) 등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낙폭이 가장 큰 종목은 한국콜마로 26.99%나 급락했으며 ▲코스맥스(-23.94%) ▲LIG넥스원(-22.85%) ▲달바글로벌(-20.00%) ▲삼성에스디에스(-19.66%) ▲펄어비스(-19.60%) ▲유한양행(-16.20%) 등도 두 자릿수대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각각 12.17%, 6.06%로 집계됐다.

    투자 주체별 순매수 상위 5개 종목별로 살펴보면 기관투자자들의 픽 중 ▲LG에너지솔루션(21.14%) ▲카카오(13.39%) ▲삼성SDI(23.46%) ▲한화오션(31.35%)은 상승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홀로 7.70%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삼성전자(4.95%)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한화오션(31.35%) ▲SK하이닉스(-2.41%) ▲카카오(13.39%) ▲한국전력(2.33%) ▲삼성전기(15.38%) 등이 뒤를 이었다.

    통상 개인투자자들은 단기 약세장이 펼쳐질 때 저가 매수 전략으로 대응하는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규모가 큰 자금을 바탕으로 펀더멘털 관점에서 중장기 투자를 해 추세를 형성한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의 약세가 지속되자 투자 주체 간 수익률 차이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미국 관세 정책, 국내 세제 개편안 실망감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은 산재해 있다. 특히 이번 주는 오는 21~23일(현지 시각)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제 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에 대한 경계감까지 지수를 짓눌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말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글로벌 증시는 전반적으로 경계심리를 형성하고 있으며 백악관에서 추진 중인 미-우-러 3자회담 경과에 대해서도 시장의 이목이 쏠려 있는 상황”이라며 “두 사안 모두 영향력이 크지만, 결과 확인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방·원(조선·방산·원자력) 등 상반기 국내 증시를 이끌던 주도주들이 가격 부담과 부정적 이슈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조선주는 정부의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였으며 방산주는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원전주들도 미 웨스팅하우스와의 ‘굴욕 계약’ 논란으로 수익성 우려가 확산하며 일제히 급락했다.

    국내 증시 향방에 대한 증권가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특별한 악재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다수의 불확실한 이벤트를 앞둔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21일 밤 잭슨홀 미팅뿐만 아니라 25일 의회 본회의에서 2차 상법개정안 등 주요 법안이 논의될 수 있으며 정부의 대주주 양도세도 8월 내 발표가 예상된다”며 “또한 23일 한일 정상회담, 25일 한미 정상회담 등 외교 이벤트 역시 시장참여자들의 관망 심리를 강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센티먼트 차원의 미국 기술주(M7 등)과 국내 조·방·원·하이닉스 등의 조정은 중장기 실적 우상향을 근거로 점진적으로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유효하다”며 “현재 국면에서는 저평가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데, 국민의 기대감만큼 정부의 과감한 정책이 나올 경우 한국 주가·배당주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