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삼양식품, 농심 등 K-푸드 수출 관련 간담회 참석'미국 관세 15%' 부과 대응책 등 현안 논의업계 "구체적 실행 방안 마련 통해 수출 둔화 막아야"
  • ▲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정부가 주요 농식품·농산업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K-푸드 수출 확대를 도모하기 위한 장을 열었다. 올해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한 지원책을 논의하는 동시에, 미국발 관세 공포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이 자리를 통해 K-푸드 수출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할 예정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삼양식품, 농심 등 주요 식품기업 글로벌 담당자들은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하는 '2025년 K푸드 수출 140억 달러 달성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는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이뤄졌다. 농식품혁신정책관, 식품산업정책관, 농식품·농산업 수출진흥과장, 검역정책과장 등도 자리에 함께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가장 큰 화두는 '대미 관세 15% 부과에 따른 대응책 마련'이다. 

    식품업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무관세 혜택을 받아왔으나 최근 미국이 한국에 15% 관세를 부과키로 하며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미국 내 K-푸드 인기에 힘입어 수출 실적이 급증한 상황에서 관세 부담은 새로운 변수로 작용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은 5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이 중 미국 수출액은 9억3370만달러로 전체의 14.0%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다만 관세 부과의 충격이 곳곳에서 현실화하며 대미 수출 성장세도 2년여만에 처음으로 고꾸라졌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7월 라면, 과자 등 가공식품을 포함한 농식품 대미 수출 금액은 1억3900만달러(약 19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0만달러(6.7%) 감소했다. 

    핵심 품목인 라면의 지난달 대미 수출액은 1400만달러로 17.8% 감소했다. 과자류는 지난달 대미 수출액이 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9%, 약 700만달러 감소했다. 소스류는 7.2% 줄어든 700만달러다. 인삼류 등도 지난달 대미 수출이 13.4%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농식품 대미 수출이 줄어든 데는 고율의 상호관세가 예고된 상황에서 제품 발주를 앞당긴 영향이 일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미국발 관세 공포로 인한 타격은 불가피하나, 이같은 타격으로 K푸드 수출 자체가 둔화되는 상황은 막아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A식품기업 관계자는 "현재 미국 관세를 포함한 여러 국제 정세와 관련해 정부와 논의할 예정"이라며 "통관 간소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비롯해 미국을 포함한 다양한 글로벌 국가에 원활하게 진출하고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B식품기업 관계자는 "미국발 관세 타격으로 업계 전반이 긴장 상태"라며 "간담회를 계기로 시설 투자와 해외 진출 역량 강화 등 구체적 실행 방안이 마련돼 K-푸드 수출이 한층 더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C식품기업 관계자는 "정부에서 물론 지금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나 현재전세계적으로 K-푸드 인기를 얻기까지 민간기업 주도로 이뤄진 부분이 많다 보니 정부 차원에서 뒷받침되면 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