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형 ETF, 1주간 시장 수익률 상위 50개 싹쓸이국내 지수 인버스·해외주식형 종목에 대규모 자금 이동“당분간 불확실성 지속 … 조정 이후 매수 접근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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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자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 순위에서도 국내형 종목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미국과 중국·인도·베트남 등 해외형 ETF가 상위권을 휩쓸면서 투자자들의 자금도 빠르게 쏠리는 모습이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주일(13~20일)간 국내 ETF 시장에서 수익률 기준 상위 50개 종목은 모두 해외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형 ETF 중에서는 한화자산운용의 ‘PLUS 200선물인버스2X’가 3.74%의 수익률로 53위에 올랐으며 인버스 종목을 제외할 경우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POP&미디어’가 138위에 자리하고 있다.같은 기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으로 9.50%를 기록했다. 이 종목은 중국 전기차·배터리 산업에 투자하며 ‘Solactive China Electric Vehicle and Battery Index’ 지수를 2배로 추종한다.이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심천ChiNext(합성)’이 9.10%로 2위에,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8.77%) ▲신한자산운용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8.64%) ▲PLUS 심천차이넥스트(합성)(8.22%) 등이 뒤를 이었다.중국뿐만 아니라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7.64%)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미국친환경그린테마INDXX(6.48%) ▲TIGER 유로스탁레버리지(합성)(4.43%) 등 다양한 국가의 상품들도 상위권에 올랐다.반면 이 기간 낙폭이 가장 큰 종목은 ‘KODEX AI전력핵심설비’로 11.01% 급락했으며 ▲HANARO 전력설비투자(-10.93%) ▲HANARO 원자력iSelect(-10.53%) ▲HANARO CAPEX설비투자iSelect(-10.19%) 등도 두 자릿수대 하락률을 보였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파생 제품에 대한 50% 관세 확대 조치와 한국전력-미 웨스팅하우스(WEC) 간 불공정 계약 논란이 불거진 영향이다.이에 투자자들의 자금도 국내 인버스·해외형 종목들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는 이 기간 79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663억원) ▲KODEX 미국S&P500(633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461억원) 등에도 투자자들이 몰렸다. 국내형 ETF 중에서는 ‘SOL 조선TOP3플러스(449억원)’과 ‘TIGER 화장품(398억원)’ 등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다.가장 많이 매도한 ETF는 ‘KODEX 레버리지’로 한 주간 943억원어치나 팔아치웠으며 ▲KODEX 머니마켓액티브(-648억원) ▲KB자산운용 ‘RISE 2차전지액티브(-546억원)’ ▲KODEX 신재생에너지액티브(-412억원) 등에서도 대규모 자금이 유출됐다.최근 국내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향방, 지정학적 불확실성, 세제 개편안·노란봉투법 등 대내외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이에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각각 1.88%·3.66% 하락했으며 거래량·거래대금도 급감하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는 실적 시즌 마무리 후 매크로 이슈들의 영향권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는데, 통상 8~9월은 지수가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계절적 비성수기이기도 하다”며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ETF 시장도 내달 말까지는 해외형 상품들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시장에서는 국내 증시가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잭슨홀 미팅 경계감 속 관망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월말까지 국내 세제 개편안 관련 소식에 영향을 받아 장중 등락하는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다만, 일각에서는 주요 빅 이벤트들이 지나가면 국내 증시가 다시 반등세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지수가 하락할 경우 우호적인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 이벤트로 인한 조정이 지나간 이후에는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