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54.3%…단지명 '래미안 루미원'같은날 반포 '삼호가든5차 재건축'도 수주강남 수주전 기선제압…압구정3·4 노릴듯
  • ▲ 삼성물산 건설부문 직원들이 개포우성7차 재건축 수주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박정환 기자
    ▲ 삼성물산 건설부문 직원들이 개포우성7차 재건축 수주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박정환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강남구 개포택지개발지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개포우성7차를 수주했다. 지난 1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에 이어 두번째 대형 경쟁입찰에서 승리하면서 추후 압구정3·4구역 등 강남권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 재건축조합은 전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사옥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조합원 800명 가운데 742명이 투표에 참여해 이중 403명(득표율 54.3%)이 삼성물산에 표를 던졌다.

    이 사업은 지하4층~지상35층·10개동·1112가구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공사비는 약 6757억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새 단지명으로 '래미안 루미원'을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차별화와 사업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전략으로 조합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우선 10개동·2열 주거동 배치를 통해 쾌적성과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단지 중앙부엔 약 1만㎡(3000평)의 대형광장과 1만3970㎡(4226평) 규모 커뮤니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각 가구엔 5∙6베이 및 2.77m 천장고, 프라이빗 테라스 등이 적용된다.

    이에 더해 △가변형 구조 설계 △층간소음 1등급 △첨단 AI 주차장 등으로 차별화를 뒀다.

    금융조건으로는 업계 최고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필수사업비와 사업촉진비 등 사업비 전액 최저금리 책임조달을 약속했다.

    여기에 분담금 4년 유예와 환급금 30일내 100% 지급, 착공 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 최대 100억원 자체 부담 등 조건도 내걸었다.

    김상국 삼성물산 주택개발사업부장(부사장)은 "개포우성7차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차별적 제안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약속대한대로 개포 일대 최고 아파트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같은날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5차 재건축사업도 따냈다.

    이 사업은 기존 168가구를 지하 3층~지상 35층, 305가구 규모 '래미안 패러피크 반포'로 재건축하는 것으로 예상 공사비는 2369억원이다.

    이번 수주로 삼성물산의 강남권 도시정비 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개포우성7차 경우 사업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향후 압구정·대치·도곡 등 강남권에서 진행될 대형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전략인 중요구역으로 여겨진다.

    정비업계에선 최근 압구정2구역에서 발을 뺀 삼성물산이 압구정3·4구역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압구정3구역은 압구정동 최대 재건축 사업지로 꼽힌다. 현대 1~7차와 현대 10·13·14차, 대림빌라트 등 3934가구가 최고 70층, 5175개 규모 매머드급 단지로 재건축된다.

    압구정4구역은 현대8차와 한양3·4·6차 등 1341가구를 최고 69층, 1722가구 규모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