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69% 약세 … 코스닥은 0.26% 강보합강관·대북株 강세 … 조선은 혼조증권가 “종목 장세 활발히 나타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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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우호적 분위기 속에 종료됐음에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미국의 9월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개를 들며 간밤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LNG(액화천연가스)·대북 관련주 등은 상승하는 등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전개되는 모습이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오전 10시 기준 전장(3209.86)보다 21.99포인트(-0.69%) 내린 3187.7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94포인트(-0.31%) 하락한 3199.92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가는 모습이다.개인은 442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3369억원, 1192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43만주, 2조9738억원을 기록 중이다.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의 경우 전장(798.02) 대비 2.09포인트(0.26%) 오른 800.53을 가리키며 800대를 회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48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213억원, 146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거래량은 2억8738만주, 거래대금은 1조7143억원이다.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9.27포인트(-0.77%) 하락한 4만5282.47에 장을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 지수는 각각 27.59포인트(-0.43%), 47.24포인트(-0.22%) 내린 6439.32, 2만,1449.29에 마감했다.이번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각)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발언해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지만,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의 “우려됐던 긴장은 피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종료됐다.증권가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방어에 초점을 맞춘 회담이었음을 감안하면 일정 부분 성공적”이라며 “8월 중 관세 협상·잭슨홀 미팅·한미 정상회담 등 금융시장에 경계감을 유발했던 불확실성이 대부분 해소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며 국내 경기 펀더멘털(기초체력)도 다행히 개선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등이 현실화한다면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양 정상은 크게 무역 협상, 산업 협력, 대북 외교 등을 논의했다. 무역 협상은 한국의 대미 투자 규모가 3500억달러인 점과 상호관세율이 15%임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무역협정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지만, 우리는 원칙을 지켰고 한국도 자신들이 합의한 것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조선업을 중심으로 양국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으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언급하며 “한국은 선박을 매우 잘 제작하며 우리나라에서 조선소를 설립해 조선을 재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우리 노동자를 고용해 선박을 만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HD현대는 워싱턴DC에서 서버러스 캐피탈, 한국산업은행과 함께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마스가 프로젝트의 첫 신호탄을 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동맹국 미국의 조선업 부흥과 한국 조선업계의 성장 기회를 동시에 열어갈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다만, 프리마켓에서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조선주들은 정규장이 열린 뒤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한조선(2.75%)과 삼성중공업(0.77%)은 강세인 반면 한화오션(-4.26%), HD한국조선해양(-3.67%), HD현대중공업(-2.67%), HJ중공업(-1.63%), HD현대미포(-0.84%) 등은 약세다.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언급하면서 강관주들이 급등하기도 했다. 그는 “알래스카 가스전과 관련해 한국과 합작회사(JV)를 추진하려고 한다”며 “일본과 한국이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이에 알래스카 LNG 사업에서 요구되는 고강도 극지용 강관 기술을 보유한 하이스틸은 19%대 급등세를 맞았으며 ▲넥스틸(8.07%) ▲이렘(3.88%) ▲세아제강(2.33%) ▲휴스틸(0.95%) ▲한국주철관(0.58%) 등도 오름세를 시현했다.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요청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안에 만나고 싶다”고 언급하면서 남북경협 관련주들에도 매수세가 쏠렸다. 과거 개성공단 내 협력 업체를 통해 손목시계를 생산·납품한 제이에스티나는 이 시간 4.73% 올랐으며 ▲롯데정밀화학(3.31%) ▲양지사(1.67%) ▲남화토건(0.85%) ▲자화전자(0.84%) ▲남해화학(0.69%) 등도 상승 중이다.시장에서는 이 같은 종목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에서는 전체 흐름이 불리하게 전개되기보다 종목 장세가 활발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조선, 에너지 분야가 가장 큰 관심 대상이며 대북 관련주도 상승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다만, 2차 상법 개정안, 세법 개정안, 미 연준 통화정책 방향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산재해 투자 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의 잭슨홀 랠리 되돌림 여파와 세제 개편안 불확실성 지속 등에 영향을 받으며 하락 출발 이후 지수 흐름은 정체된 채 업종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