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기계장비, 1.92% 상승 … 주요 조선주 줄줄이 급등한화 필리조선소 방문한 李 “마스가 기적 현실로 만들자”한화·HD현대 ‘원팀’, 60조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 결선HD현대미포·현중, 합병 추진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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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중공업
국내 증시 조선 관련주들이 일제히 힘찬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한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기대감 등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성 재료들이 연이어 터졌다.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선주들이 포함된 ‘KRX 기계장비’ 지수는 전장(1232.69)보다 23.66포인트(1.92%) 오른 1256.3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스피(0.25%)·코스닥(0.06%) 지수 수익률을 웃도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1위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283만주, 3조98억원으로 집계됐다.주요 조선주별로 살펴보면 HD현대미포가 14.59% 급등해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날 HD현대미포는 이사회에서 HD현대중공업과 합병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양사는 향후 임시 주주총회·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오는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범할 계획이다.이 밖에 ▲HD현대중공업(11.32%) ▲삼성중공업(6.80%) ▲HD한국조선해양(6.48%) ▲한화오션(2.88%) ▲HJ중공업(0.72%) ▲대한조선(0.22%) 등 조선주 전반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조선 관련 종목들이 수익률 기준 상위 1~5위를 모두 석권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는 12.01% 올라 전체 1016개 종목 중 1위에 올랐고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조선TOP10(6.76%)’ ▲SOL 조선TOP3플러스(6.02%)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Fn조선해운(5.48%)’ ▲한국투자신탁운용 ‘KODEX 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5.01%)’ 등이 뒤를 이었다.앞서 전날 조선주들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급락세를 맞은 바 있다. 한화오션은 6.18%나 내렸고 HD한국조선해양(-5.71%), HD현대중공업(-3.8%) 등도 주가가 하락했다.하지만,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하면서 조선업 한미 협력 확대에 대한 의지를 내세우자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이 더욱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도 나온다.현장에 방문한 이 대통령은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의 명명식에 참석했다. 그는 축사에서 "대한민국의 조선업이 미국의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 조선업 부활에 기여하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선다"며 "마스가 프로젝트로 미국과 대한민국 조선업이 더불어 도약하는 '윈윈'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필리조선소는 최첨단 선박 기술을 보여주는 미국 최고의 조선소로 거듭날 것이고 미국 해안벨트 곳곳에서 조선업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기업인과 근로자들이 허허벌판에 ‘K 조선’의 기적을 일궈냈듯 한미가 힘을 모아 ‘마스가’의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고 격려했다.국내 기업들도 마스가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했다. HD현대는 25일(현지 시각) 서버러스 캐피탈·한국산업은행과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미국 조선업 ▲해양 물류 인프라 ▲첨단 해양 기술 등 미국과 동맹국의 해양 역량을 재건·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도 비거 마린 그룹과 전략적 MOU를 체결해 조선·해양 분야 첨단 기술력, 운영 노하우, 최적화된 설비 등을 기반으로 미 해군·해상수송사령부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또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독일 기업과 함께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 사업에 '원팀'으로 도전해 최종 결선인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선정된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 컨소시엄은 26일 'CPSP' 사업에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함께 숏리스트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2030년 중반 도태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4척)의 대체 전력으로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획득하는 사업이다.잠수함 획득 관련 계약 비용만 최대 20조원 규모로 향후 30년간 운영·유지 비용까지 포함하면 계약 규모는 최대 60조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들이 수주에 성공하면 단일 방산 수출계약으론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사업비 60조원 규모 잠수함 수출 사업의 숏리스트에 K원팀이 선정되며 단일 해상 무기체계 수출 사업에서 역대 최대 수출 기회가 열렸다”며 “캐나다 정부가 공식 보도문에서 강조한 것은 빠르고 정확한 납기이기 때문에 최종 디자인으로 원팀을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증권가에서도 조선업계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미 정상회담은 투자 기간이 짧은 투자자들에게 셀온해야 하는 이벤트라는 시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한국의 역할이 구체화되는 시점이 뒤로 미뤄졌으며 단기간 내 미국이 조선업 재건을 직접적으로 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게 돼 한국의 역할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국내 조선업계의 수혜가 구체화되는 시점까지 긍정적인 투자 시각을 유지해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