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광업·건설업 모두 두 자릿수 성장… 농림어업만 1.9% 감소1인당 국민총소득 171만9000원… 남한 대비 29분의 1 수준대외교역 규모 2.6% 감소… 수출↑·수입↓, 남북 반출입은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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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북한 경제가 3.7% 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2020년 코로나19 충격 이후 4년 만에 회복세로 돌아선 데 이어, 북·러 경제협력 확대와 대규모 국가 정책사업이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유엔 국민계정체계(SNA)에 따라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32조 3201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3.1%) 대비 0.6%포인트 높은 3.7% 성장률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광업·건설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제조업은 무기류 수출 증가와 설비 증설 효과로 7.0% 늘었고, 광업은 석탄·금속·비금속 생산이 고르게 증가하며 8.8% 뛰었다. 건설업도 주거용 건물 건설이 활발해지면서 12.3% 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은 축산·임업 부진으로 1.9% 감소, 전체 성장세를 제약했다.

    산업구조에서는 전기가스수도업(5.4%→7.2%), 건설업(11.0%→11.6%)의 비중이 커졌다. 그러나 서비스업(30.9%→29.8%)과 농림어업(22.0%→20.9%) 비중은 축소됐다. 북한 경제가 여전히 산업재 중심 구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민소득 지표는 성장에도 불구하고 남한과의 격차가 여전하다.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44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늘었으나, 우리나라(2593조 8000억원)의 1.7%에 그쳤다. 1인당 GNI는 171만 9000원으로 남한의 29분의 1 수준이다.

    대외교역은 2년 연속 정체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27억달러로 전년(27억 7000만달러)보다 2.6% 줄었다. 수출은 조제우모·가발, 광·슬랙·회 등을 중심으로 10.8% 증가했지만, 수입은 비료·곡물 중심으로 4.4% 감소했다. 남북 간 반출입은 전년에 이어 전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