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 골드뱅킹 잔액 1조2000억원 돌파 … 계좌 수도 급증지정학적 불안·달러 약세에 투자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다음주 미 금리 인하 기대감에 금값 상승세 … 5000달러 돌파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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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돈당 70만원을 돌파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골드 투자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은행권 골드뱅킹과 금 실물 투자 수요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는 모습이다.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이 같은 기대감이 투자 수요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 상품을 판매하는 국민·신한·우리은행 등 3곳의 이달 8일 기준 잔액은 1조2106억원으로 집계했다. 올해 들어서만 3753억원(45%) 늘어난 수치다. 계좌 수도 같은 날 기준 30만1403좌로, 연초 대비 9.4% 증가했다.실물 금 투자도 급증세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판매된 골드바는 총 3245억4900만원어치로,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액(1654억원)의 두 배를 8개월 만에 넘어섰다. 수요가 급격히 몰리자 일부 은행은 한때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최근 1년간 금 가격이 무려 53%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금을 선택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국제 금값은 온스당 36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최근 3주 동안 9%, 올해 들어서는 37% 올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상반기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를 넘어 최대 5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국내 금 가격도 연동돼 1돈 기준 70만7000원으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9월11일(46만3000원)과 비교해 1년 사이 53%나 오른 수준이다.글로벌 지정학적 고조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일각에서는 빅컷(0.5%포인트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금은 대체 자산으로서의 매력이 커진다.금융권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상황에서 현금보다 금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골드뱅킹뿐만 아니라 골드바, 실버바 등 실물 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다음주 미국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금값은 당분간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