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수익 한계에 … 보험업계, 대체투자 확대 불가피삼성생명, 새빌스IM·블랙스톤 이어 글로벌 투자 행보 지속금리 인하기… "해외 자산운용 역량이 성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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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생명
삼성생명이 유럽 사모펀드(PEF) 운용사 헤이핀캐피털 지분 인수를 추진하며 글로벌 대체투자 행보를 넓히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운용이익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내세운 ‘상생금융’ 구호에 갇히지 않고 해외 자산운용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약 340억 유로(약 55조원) 규모의 헤이핀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헤이핀은 340억유로(약 55조원)의 자산을 사모대출과 사모투자 등으로 운용하는 대체투자사로 구체적인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삼성생명은 해외 대체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2021년 영국 부동산 전문 운용사 새빌스IM 지분 25%를 시작으로, 2022년 세계 최대 PEF 운용사 미국 블랙스톤과 6억5000만 달러 규모 펀드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2023년에는 프랑스의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메리디암 SAS 지분 20%를 취득해 2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번 헤이핀 인수는 2년 만에 재개된 글로벌 운용사 투자는 해외 대체투자 수익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삼성생명은 헤이핀과 손잡고 공동 펀드를 만들어 해외 유망 투자처 발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차익은 물론 펀드 출자·공동 투자 등 다양한 협력 모델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해외 투자 확대와 운용 역량 강화는 삼성생명뿐 아니라 업계 전반이 꾸준히 추진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특히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채권 중심의 기존 운용만으로는 예전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보험사들은 대체로 국채, 회사채, 고정금리 대출 등 금리에 민감한 자산에 투자하는데,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채권 등의 투자 수익률이 하락해 보험사의 자산 운용 수익이 감소한다.실제 삼성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39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늘었지만, 투자손익은 1조207억원으로 8.4% 감소했다. 운용자산이익률도 3.3%에 그쳐 생명보험협회가 집계한 22개 생보사 평균(3.3%)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박준규 삼성생명 부사장은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은 삼성생명 자산운용 사업의 성장과 글로벌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