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발효초로 음용식초 종주국 일본서 '초격차' 역량 선보여2014년 성장하며 이후 냉동제품 성장에 기여日 시장 희석식식초 시장 점유율 45% … 압도적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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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도쿄구 니시신바시에 위치한 비비고마켓 전경ⓒ조현우 기자
일본에서의 한류는 더 이상 공연장과 스크린 안에서만 머물지 않는다. 일상으로 스며든 한류는 식탁과 소비 현장에서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1020세대에 녹아든 이른바 4차 한류는, 일본 시장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다. 특정 성별과 연령대를 넘어 일본 남녀노소에게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한류를 뉴데일리가 일본의 수도이자 문화·관광의 중심지인 도쿄에서 살펴봤다.“미초는 일본 시장에서 CJ제일제당 제품 성장의 동인(動因)이었다.”지난 9월 17일, 일본 도쿄 니시신바시에 위치한 비비고마켓에서 만난 임무결 CJ제일제당 일본 카테고리 마케팅부(部) 부장은 “미초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에서 성장하면서, 이 성장을 기반으로 만두까지 사업이 확장될 수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CJ제일제당이 처음 일본 시장에 진출한 것은 1978년 동경사무소를 개설하면서부터다. 이어 1988년 오사카사무소를 개설했으며, 2002년 현지법인인 CJ재팬을 설립했다. 동경사무소 설립을 기준으로 잡는다면 CJ제일제당이 일본 시장에 발을 내딛은 지는 벌써 4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본래 CJ제일제당은 일본 내 한국시장을 중심으로 김치 등을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해왔다. 그러다 2010년 조직을 확대개편한 이후로 본격적으로 B2C 경로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코스트코를 비롯해 이온, 로손, 패밀리마트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일본에 한식을 침투시키고 있다. -
- ▲ ⓒCJ JAPAN
현재 CJ제일제당은 일본에서 ‘비비고’와 ‘미초’, ‘다시다’ 3개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중 미초는 카테고리 기준으로 만두보다 더 많이 팔리는 효자 제품이다.임 부장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2010년 당시에는 다른 브랜드와 함께 JV 형태로 김치 사업에 나섰다”면서 “이후 2014년부터 미초를 중심으로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2017년 냉동제품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만두를 중심으로 비비고 브랜드를 크게 전개하게 됐고 현재는 비비고, 미초, 다시다 등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일본에서 음용식초 시장은 크게 물에 타 먹는 희석식 음용식초 시장과, 마치 RTD 제품처럼 이미 희석이 돼서 곧바로 마실 수 있는 카테고리로 나뉜다. 미초는 이 중 희석식 음용식초 시장에서 점유율 45%를 가지고 있는 1위 사업자다.미초는 과일을 활용해 차별점을 뒀다. 현지 제품의 대부분은 흑초 기반이었던 탓에 과일초 특유의 향은 주효했다. 특유의 식초취가 덜하고 깔끔한 뒷맛이 2030 여성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초가 일본 시장에 진출한 이듬해인 2015년 50억원이었던 매출은 2021년 기준 1500억원을 넘어섰다. -
- ▲ 이온몰 내 카페란테 매대에 미초가 진열돼있다.ⓒ조현우 기자
라인업 다변화 전략도 성과에 힘을 보탰다. 진출 당시 석류 제품 하나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일본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한 파인애플, 그린애플, 청포도 등으로 확대했다.미초의 성장은 제품의 품질 뿐만 아니라 일본 시장에 맞춘 브랜딩과 마케팅의 역할이 컸다. 실제로 미초는 한국 시장에서는 제품명이었지만 일본시장에 들어오면서 브랜드화했다.미초(美酢)라는 한자어를 앞세운 것도 주효했다. 아름다울 미의 식초 초라는 단어 적극 활용한 것. 실제로 미초 패키지에는 ‘아름다운 매일, 과일 식초(美しい毎日に、果実のお酢)’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이 문장의 줄임말이 ‘미초’라는 방식으로 제품명을 브랜드화 하는데 성공했다.실제로 이날 둘러본 이온몰 시노노메점에서는 음용식초 매대에서 미초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온몰에는 ‘카페란테’라는 수입식품 전문점으로 일부 매장은 이온몰 내 숍인숍 형태로 자리하고 있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K푸드와 뷰티 등 일본에 새로 확산되는 K트렌드를 동력 삼아 미초도 한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 ▲ 수입식품 전문 매대 외 기존 매대에도 미초가 진열돼있다.ⓒ조현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