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일 대비 4.25% 상승한 46만6천원 마감바이오 관세 악재에도 FDA 승인 호재·실적 기대감 높아져 증권가 "코스피 이전상장 준비 완료" 평가
  •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본격화하면서 모처럼 주가가 반등하고 있습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알테오젠은 전날보다 4.25% 상승한 4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이날 알테오젠이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해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알테오젠 측은 "지난 8월 코스피 이전에 대한 계획을 주주 및 투자자들과 공유했고 이번에 주관사를 선정하며 코스피 이전 상장에 대한 속도를 높일 것"이라면서 "한국투자증권과 이전 상장에 대한 준비를 진행하고 연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어낸 모처럼의 반등입니다.

    알테오젠이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가운데 트럼프 정부의 의약품 관세 우려에 바이오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고전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장 내달부터 의약품에 10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바이오 종목들 가운데 특히나 알테오젠 주주들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알테오젠의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기술을 도입한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SC'가 이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는 그야말로 쾌거를 거뒀음에도 주가가 오르긴커녕 연일 내림세를 보여서였죠.

    글로벌 1위 면역항암제로 초대형 블록버스터(연간 매출액 1조원 이상의 의약품)인 키트루다에 국산 플랫폼 기술을 접목한 첫 사례라는 면에서 큰 주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요.

    지난 22일 하루 만에 주가가 7.30% 급등하며 50만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던 알테오젠은 이후 12% 하락했습니다.

    이 가운데 이날 회사가 코스피 이전 상장에 대한 일정을 구체화함으로써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 상장이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또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더 큰 시장으로 이전해 상장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더 큰 시장으로의 진출을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이미지 개선을 할 수 있고, 투자자를 유치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데 용이하다고 평가됩니다. 과거 카카오와 셀트리온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알테오젠은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24조9147억원으로 코스닥 시장에선 압도적으로 1위입니다. 2위인 에코프로비엠(11조2863억원)과도 2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코스피 기준으로 볼 때 이날 기준 23위인 한국전력(23조6885억원)보다 알테오젠 시총이 높습니다.

    알테오젠은 ▲자기자본 300억원 이상 ▲최근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등 형식적인 상장 기준은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 기준(자기자본 약 3477억원·매출액 약 1023억원) 이미 충족한 상황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FDA 승인 획득으로 알테오젠이 3분기 중 마일스톤 인식을 공시하고, 4분기 실적부터 수백억원 규모의 수익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번 FDA 승인 획득으로 회사의 실적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코스피 이전상장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첫 판매 마일스톤을 4분기 실적에 바로 인식할 것"이라며 “코스피 이전을 위한 모든 조건이 마련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는 "이번에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은 키트루다 큐렉스를 통해 앞으로 안정적인 매출 및 수익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며 "코스피 이전 상장으로 기업에 대한 신뢰를 더욱 높이고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