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 영향글로벌 주요 IB, 내년 국제 금값 4000달러 돌파 전망“단기 투자 접근 아닌 중장기, 분할 매수 등 전략 추천”
  • ▲ 골드바.ⓒ연합뉴스
    ▲ 골드바.ⓒ연합뉴스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며 ‘안전자산 불패’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 약세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이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강화된 결과,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45%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투자 전략에 신중을 가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런던 및 뉴욕 시장에서 금 현물은 온스당 3819.81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제 금값은 지난해 말 온스당 2600달러 수준에 머물렀지만 올해 3월 처음으로 3000달러를 넘어선 뒤 상승세를 이어왔다. 특히 3분기 동안 상승 흐름을 지속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자산으로 부상했다.

    이번 급등에는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로 인한 달러 약세가 크게 작용했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수요가 늘어난다. 

    특히 3분기 동안 상승 흐름을 이어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산으로 부상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금 투자 열기는 뜨겁다. 골드뱅킹 상품을 판매하는 국민·신한·우리은행 등 3곳의 이달 25일 기준 계좌 수는 30만7564좌로 전년(9월말) 대비 16.35% 늘었다. 

    실물 투자도 활발해 8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에서 판매된 골드바 규모가 3500억 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연간 판매액의 두 배를 불과 8개월 만에 돌파했다. 펀드, ETF(상장지수펀드), 금 현물 계좌 등 다양한 투자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KRX 금시장 가격이 국제 금 시세 대비 높게 형성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 배경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본격화와 이에 따른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미 관세 정책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을 꼽는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내년 국제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달러 약세와 미 국채 금리 하락이 금값을 지지하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까지 겹쳤다”며 “단기적으로 4000달러 돌파 가능성도 열려 있는 만큼 단기 투기적 접근보다는 중장기 투자와 분할 매수 전략 등이 적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