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서 필요한 운전 기술 교육 … 車 안전 문화 선도슬라럼·코너링 브레이킹·레인 체인지 등 기본기 교육토요타 '더 좋은 차 만들기' 철학 담긴 운전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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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타 가주 레이싱 모터스포츠 클래스에서 트랙을 주행하는 모습. ⓒ토요타코리아
"자동차의 내구성과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기업은 자동차 레이스에 참가하여 차량의 성능을 시연하고 우위를 놓고 경쟁해야 합니다. 이는 차량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자동차 팬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토요다 키이치로 토요타자동차 창업자의 말이다. 토요타 아키오 현 토요타 회장은 창업주이자 할아버지의 철학을 받들어 '모리조(MORIZO)'라는 이름의 마스터 드라이버로 직접 운전대를 잡고 레이스에 참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직접 레이싱의 험난한 환경에 부딪히고 극한 경쟁을 펼치면서 직면하는 다양한 한계를 극복하고, 차량의 성능을 향상시켜 궁극적으로는 더 좋은 차를 만들고자 하기 위함이다.최근 토요타코리아가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토요타 가주 레이싱 모터스포츠 클래스'에서도 그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이번 행사는 안전 운전을 위한 기초 이론 강의로 시작해 ▲슬라럼 ▲코너링 브레이킹 ▲레인 체인지 등 3가지 기본 주행 코스를 차례로 소화한 뒤 실제 트랙에서 스포츠 드라이빙을 체험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이론 교육에서 인스트럭터는 "대부분 운전자가 풀 가속은 경험했지만, 풀 브레이킹은 경험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차의 제동 거리나 스티어링 최대 조향각을 모르는 운전자가 대다수라는 설명이다. 참가자들은 올바른 시트 포지션, 페달과 발의 위치, 스티어링 높이 등 운전의 기본기를 다시 확인했다. -
- ▲ 토요타 가주 레이싱 모터스포츠 클래스에서 슬라럼을 연습하는 모습. ⓒ토요타코리아
기초 주행 과정 중 가장 먼저 경험한 코스는 슬라럼 주행 코스였다. 슬라럼은 스키의 활강 경기의 명칭에서 유래한 것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된 라바콘을 두고 지그재그로 주행해 지정된 경로를 주행하는 것을 말한다.슬라럼 주행 시에는 차량의 속도가 높아짐에 따라 무게중심이 크게 좌우로 흔들리고, 이에 따라 무게중심의 이동이 일어난다. 실제로 슬라럼 주행은 경기적인 요소 외에도 신차 개발 시에 반드시 수행하게 되는 안전성 테스트의 한 종류이기도 하다.슬라럼 주행을 잘하기 위해선 차량의 무게중심 이동에 따른 가감속과 부드럽지만 신속한 좌우 핸들링을 하는 스킬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핸들의 조향각에 따라서 차량이 얼마나 회전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이어서 진행된 코너링 브레이킹 코스에서는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를 적절하게 감속하거나 멈추게 하는 제동력을 체감했다. 고속 주행 중 코너를 빠르게 돌아 나가면서도 차량이 미끄러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코너를 탈출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었다.인스트럭터는 "스포츠 드라이빙에서 말하는 코너링 브레이킹은 코너 진입 전 브레이크를 사용해 감속하는 것까지는 일상 주행과 동일하지만, 코너 진입 이후 브레이크를 점진적으로 풀어 타이어의 접지력을 최대로 유지한 상태로 코너에서 탈출하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는 자동차의 주행 속도와 코너링 정도에 따라서 달라지는 타이어의 접지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필요한 기술"이라고 덧붙였다.실제로 차량의 모든 제원이 동일한 상태에서 주행 실력을 겨루는 '원메이크 레이스'에서는 코너링에서의 추월과 가속 등이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같은 조건에서 누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미끄러지지 않고 코너에서 탈출할 수 있는가가 승패를 가르는 기술이다. -
- ▲ 토요타 가주 레이싱 모터스포츠 클래스에서 레인 체인지를 연습하는 모습. ⓒ토요타코리아
마지막 기초 주행 코스는 레인 체인지였다. 차선폭만큼 라바콘을 세워 기존 차선을 막아두고, 긴급 상황처럼 차선을 변경한 뒤 다시 원래 차선으로 돌아오는 방식이다. 찰나의 순간에 두 번 연속 차선을 변경해야 하기에 적절한 감속과 정확한 조향이 필수였다.일반 도로보다 훨씬 높은 속도에서 이 과정을 소화하는 것은 예상보다 훨씬 과감한 조작을 요구했다.특히 차량이 한계 이상으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만 가능한 도전이었다. 인스트럭터들은 "안전하게 세팅된 테스트 코스이니 과감하게 시도해 보라"라며 참가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
- ▲ 토요타 가주 레이싱 모터스포츠 클래스에서 정의철 선수가 교육을 하고 있다. ⓒ토요타코리아
이번 교육은 현역 프로 드라이버들이 직접 맡았다.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서 최고 클래스인 '토요타 가주레이싱 6000 클래스' 시리즈 챔피언이었던 정의철 선수가 인스트럭터로 나서 세밀한 핸들링과 브레이킹 요령을 지도했다.정 선수는 "스포츠 드라이빙은 단순히 트랙에서 속도를 겨루거나 추월 기술을 익히는 것만이 아니다"라며 "효과적이고 안전한 조작, 그리고 돌발 상황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방법을 아는 지점에서부터 스포츠 드라이빙은 시작된다"라고 강조했다.행사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현직 프로 드라이버들이 선보인 'GR86 택시 드리프트'였다. 2.4L 수평대향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갖춘 후륜구동 스포츠카 GR86은 231ps의 출력과 고강성 차체를 바탕으로, 후륜차 특유의 감각을 가장 짜릿하게 보여줬다.기자들은 직접 운전 대신 동승 체험으로 참여했다. 뒷바퀴를 미끄러뜨리며 그려내는 8자 선회에 몸을 맡기자, 후륜구동 수동 차의 날 것 같은 감각과 프로 드라이버의 압도적인 제어 능력이 한순간에 전해졌다.토요타는 모터스포츠를 단순한 '승부의 장'이 아니라 차를 단련하는 시험대로 본다.'길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차를 만든다'라는 GR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험로와 서킷이라는 극한 환경에서 얻은 경험은 다시 개발로 이어가고, 그 과정에서 내구성과 성능이 향상된 '더 좋은 차'가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김형준 토요타코리아 이사는 "모터스포츠는 토요타가 추구하는 더 좋은 차 만들기의 근간"이라며 "극한 환경에서 얻은 데이터를 현장 개발에 반영해 고객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차를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이번 클래스가 던진 메시지는 분명했다. 스포츠 드라이빙은 레이스 기술이 아니라, 출퇴근길과 여행길에서도 필요한 안전 운전의 기본기라는 점이다.토요타 관계자는 "브레이크를 풀어내는 감각, 정확한 차선 변경, 타이어 접지력 관리, 등은 일상 도로에서도 사고를 예방하고 운전의 즐거움을 높여준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