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아이파크몰점 812평 리뉴얼 … 가구·화장품·의류 전 라인업 확대프리미엄 의류 무지라보도 첫 선·자원순환 공간 리무지 신설매출 1805억원·영업이익 307% 급증 … 롯데 투자로 성장세 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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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무지코리아(무인양품 한국법인)에 200억원을 베팅한 가운데 실적 반등세를 보이는 무인양품이 국내 시장 전면 재편에 시동을 걸었다. 가구·화장품·의류 등 전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 ▲ ⓒ김보라 기자
13일 업계에 따르면 무지코리아는 오는 17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812평 규모의 용산 아이파크몰점을 리뉴얼 오픈한다. 이번 매장은 가구·화장품·의류·식품 등 전 상품 라인업을 갖춘 서울 최대 플래그십 스토어로 기존 매장보다 한층 넓고 다채로운 구성으로 꾸려졌다.
용산 아이파크몰점은 기존 매장에서 한정적으로만 다뤘던 화장품 카테고리를 전제
라인으로 확대했다. 스킨케어·바디케어·헤어케어·메이크업 등 일본 본사와 동일한 구색을 갖췄다.
가구 라인업도 대폭 강화해 베드·소파·테이블 등 주요 제품 외에 조명·수납박스·커튼·패브릭 등 세부 구성품과 부속품까지 한자리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되던 일부 상품군을 오프라인에서도 직접 체험·주문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프리미엄 의류라인 무지라보(MUJI Labo)가 국내 매장 중 최초로 정식 입점한다. 무지라보는 기본 디자인에 고기능성 소재와 지속가능한 생산 방식을 적용한 하이엔드 컬렉션이다. 일본과 유럽 일부 매장에서만 한정 전개돼왔다. 이번 도입을 통해 무인양품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기본의류를 넘어 심플한 프리미엄 라이프웨어로 브랜드 이미지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이외 기존 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ReMUJI(리무지) 공간도 새롭게 선보인다. 이곳은 오랜 시간 사랑받은 옷을 회수해 자연에서 얻은 색으로 다시 염색하거나 원단을 재활용해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무인양품의 자원 순환 프로젝트다. 커피 자판기와 휴게 공간을 새롭게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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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일본 대형 슈퍼마켓 체인 세이유(SEIYU)의 자체 브랜드(PB)로 출발한 무인양품은 일상생활 전반 7000여 개 이상의 품목을 선보인다. 한국에는 2003년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첫 매장을 열며 진출했다. 이듬해 양품계획(지분 60%)과 롯데상사(40%)가 합작해 무지코리아를 설립했다. 2022년 말 롯데쇼핑이 롯데상사의 지분을 인수하며 운영권을 확보했다.
- ▲ ⓒ무지코리아
무지코리아는 최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1805억원, 영업이익은 18억원에서 75억원으로 307% 급증했다. 이 기간 전국에서 42개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과거 노재팬(일본 상품 불매) 운동으로 2019년부터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성장세에 롯데쇼핑은 지난 8월 이사회를 열고 무지코리아의 유상증자 참여안을 상정·의결했다. 투자 규모는 200억원으로 매장 확장과 상품 개발, 온라인·옴니채널 인프라 강화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무인양품이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회복세를 기록하면서 추가 투자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양품은 단순한 생활용품 브랜드를 넘어 가구까지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잡았다"며 "롯데쇼핑의 자본 투입과 대형 매장 확장은 향후 무인양품의 국내 입지를 크게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