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7 수요·고부가 전장부품이 수익성 견인생산 효율화·환율 효과 맞물려 반등 기반 다져신공장 본격 가동에 4분기 '효자' 역할 이어갈 듯
  • ▲ LG이노텍 평택사업장.ⓒLG이노텍
    ▲ LG이노텍 평택사업장.ⓒLG이노텍
    LG이노텍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 중심으로 업그레이드된 아이폰17 시리즈가 출시된 데다 기존 수주한 고부가 전장부품이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성수기 진입을 시작으로 당분간 LG이노텍의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증권가는 전날 발표난 LG전자 3분기 잠정실적 선방의 배경으로 LG이노텍의 실적 개선을 꼽고 있다. LG이노텍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이를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LG전자의 실적도 개선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을 1676억원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다. 

    사업부문별 확정실적은 발표나지 않았지만 증권사들은 LG이노텍이 3분기 약 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소 1818억원에서부터 최대 2080억원까지다. 추정치가 현실화했다면 LG이노텍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60% 영업익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매출 상당수를 차지하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가 예상보다 선방한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의 최대 카메라 모듈 공급업체다. 

    시장에서는 당초 아이폰17 시리즈가 인공지능(AI) 기능에서 큰 진전을 이뤄내지 못해 판매량이 저조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배터리 지속 시간 개선, 카메라 성능 특화, 스마트폰 교체 주기 등이 맞물리면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 애플전문가로 꼽히는 대만 TF 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 궈밍치에 따르면 아이폰17 시리즈의 첫 주말 예약 주문량은 아이폰16 시리즈 대비 약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이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 부품 기준으로 보면 고부가가치 수익성을 내는 아이폰 프로·프로맥스 모델 비중 2022년 아이폰14 52%에서 2023년 아이폰15 64%, 지난해 아이폰16 61%로 증가했으며, 올해에는 65%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이폰17의 경우 LG이노텍의 4800만화소가 전량 채택되면서 평균공급단가도 개선된 것으로 추측된다. 

    LG이노텍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전장부품 사업도 기존에 수주 물량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매출 다변화 차원에서 전장부품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장기간 적자였던 해당 사업은 전기차 캐즘 가운데서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수주잔고를 꾸준히 불러가며 수익성 개선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 외에 베트남 등 전략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한 공정 효율화와 자동화 설비 확충이 원가 절감에 기여한 점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주요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고 물류 동선을 단축한 결과, 단위 제품당 제조 원가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환율 환경 역시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달러화로 결제되는 수출 매출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방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내년까지 당분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21일 완공돼 가동 중인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신규 공장(V3)과 4분기 완공 예정인 멕시코 신공장 가동은 기대요인 중 하나다. 

    베트남 신공장은 카메라 모듈을, 멕시코 신공장은 전장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생산지 이원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현지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한 고객 대응력 제고, 생산 거점 다각화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 등 효과가 기대된다. 

    게다가 전장부품사업, 이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통신·센싱 솔루션 등의 수주도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세계 최초로 5세대(5G) 광대역 위성통신을 지원하는 3세대 5G 통신모듈 개발을 내년 1분기 양산할 예정이며 북미, 일본 등 다양한 고객사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