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초과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등 '10·15 부동산 대책' 발표불확실성 해소 분석… 규제 영향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 ▲ 서울 아파트ⓒ연합
    ▲ 서울 아파트ⓒ연합
    정부가 고가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대폭 축소하는 초강도 부동산 규제책을 발표했으나, 시장에서는 오히려 관련주인 건설주와 은행주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는 분석과 함께, 규제 강화가 업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50분 기준 GS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3.28% 오른 1만921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대우건설(4.03%), DL이앤씨(3.18%), HDC현대산업개발(2.23%) 등 주요 건설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은행주 역시 견조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KB금은 3.25% 오른 11만4500원을 기록 중이며, 신한지주(2.63%), 우리금융지주(3.02%), 하나금융지주(2.01%) 등 4대 금융지주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상승세는 정부가 발표한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내일부터 수도권 및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가격에 따라 차등 적용한다고 밝혔다.

    대책에 따르면 시가 15억 원 초과~25억 원 이하 주택의 주담대 한도는 4억 원, 25억 원 초과 주택은 2억 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또한 1주택자의 전세자금대출 이자 상환액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하고, 스트레스 금리 하한을 현행 1.5%에서 3%로 상향하는 등 전방위적인 수요 억제책이 담겼다.

    통상적으로 대출 규제 강화는 이자 수익 비중이 높은 은행과 주택 공급을 주력으로 하는 건설업종에 악재로 여겨진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우선 그간 시장을 짓눌러왔던 규제 관련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내내 은행주는 과징금 우려와 기술주 강세에 밀려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며 "이번 규제가 이미 예상된 수준이었고, 3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저가 매수 기회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주에 대해서는 이번 대책이 서울 등 일부 지역의 고가 주택에 집중된 만큼,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건설주 매수 시점은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이 아니라, 경기도와 광역시의 매매가 추세적 상승"이라며 "이번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가 수도권 외곽 지역의 신규 착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초강도 규제가 발표된 만큼 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냉각될 경우 건설 및 은행업종의 실적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여전해 향후 주가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