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예정된 MSCI 한국지수 정기변경 결과 발표 시장 관심시총 10조원 안팎 에이피알, HD현대마린 편입 유력지수 추종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 … 주가 상승 재료
  • 내달 예정된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지수 정기변경 결과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6일 MSCI 정기 리뷰를 통해 MSCI 한국지수 편출입 종목이 발표된다. 

    MSCI 지수는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글로벌 주가지수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 운용의 주요 기준으로 사용되는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어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로 읽힌다.

    MSCI는 5월과 11월 반기 리뷰와 2월과 8월 분기 리뷰 등 1년에 네 차례에 걸쳐 지수 구성 종목을 변경하고 있다. 종목 편출입은 유동 시가총액, 유동비율 등이 가장 많이 반영되며 이를 기준으로 지수 구성 종목을 조정한다. 

    오는 11월 리뷰에선 지난 14일부터 오는 27일 사이 10거래일 중 무작위로 택한 심사일의 시장 상황에 따라 편출입이 결정된다. 증권가에선 10월 기준 해당 지수 편입을 위한 시가총액 컷오프는 10조원대, 유통 시가총액은 약 3조 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지만 지수에서 편출되면 자금 유출이 발생한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들어오거나 빠져나가면 해당 종목의 일시적 주가 등락은 불가피하다.

    이를 활용해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매수하고, 편출이 예상되는 종목은 공매도하는 식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다. MSCI 이벤트에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시장은 일찌감치 편출입 종목 가리기에 나섰다. MSCI 지수 신규 편입 종목은 과거 편입 발표 45일 전부터 발표일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지난 2022년부터 3년 중 코스피 지수가 16.7% 상승했던 2023년 주가 상승 폭이 컸다. 그해 신규 편입 종목은 발표 45일 전부터 발표일까지 18% 상승했고, 발표일(-1.7%), 편입 당일(0.8%), 발표일부터 편입일까지(3.4%), 편입일로부터 30일(-0.1%) 등 구간별로 평균 수익률이 차이를 보였다. 

    내달 지수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은 해외 판매 호조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에이피알, 노후화 선박 증가에 따른 선박 사후관리(MRO) 사업 호조세가 꾸준히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HD마린솔루션 등이다. 전날 기준 에이피알의 시가총액은 9조2828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은 10조4900억원이다.

    편출 유력 후보로는 오리온이 지목된다. 전날 기준 오리온의 시가총액은 3조9971억원으로, 편입 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최소 요건인 4조 2000억 원에 미달하고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전부터 편입 허들을 계속 통과한 상태였고, 편입 시 수급 영향 규모는 1280억원"이라면서 "에이피알은 MSCI 미포함 종목군 중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높다. 현재 시총은 원칙적 편입용 허들 수치보다 살짝 아래인 9조2000억원에 불과하지만 오리온이 시총 부족으로 편출 수순인 만큼 기존 종목 수를 채우기 위한 에이피알 편입이 거의 확정적이며 편입 시 수급 영향은 약 2100억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이들 편입 유력 후보군 섹터 중심으로 수급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지수 신규 편입 종목은 과거에도 발표 45일 전부터 발표일까지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올해 5월과 8월 리뷰에서도 신규 편입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이 지수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번에도 MSCI 지수 편입 가능성을 추가적인 상승 재료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선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통상 MSCI 지수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은 리밸런싱일 이전까지 편입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다 리밸런싱일 직후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