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개정으로 공시 기준 변경, 판매처 확대 등으로 발행금액 자체 증가쿠팡이츠와 이용자 경쟁 치열해지며 2분기 선불충전금 2년만에 감소충성고객 유치 위한 OTT 결합·리테일 제휴 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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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민페이 서비스ⓒ배달의민족 앱
배달앱 배달의민족의 3분기 선불충전금이 전분기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에 따라 공시 기준이 변경된 데다, 상품권 판매처 확대로 충전금 잔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16일 배민의 선불충전금 운용현황 공시에 따르면 9월30일 기준 선불충전금은 619억8500만원으로 2분기 약 347억원보다 78.7% 늘었다. 전년 동기 321억여원과 대비해서는 93%나 급증했다.세부적으로는 배민선물하기(상품권) 잔액이 504억1500만원, 배민페이머니 잔액이 115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선불충전금은 소비자가 미리 결제를 통해 충전해 두었다가 주문할 때마다 사용하는 돈으로,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록인 효과를 유발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플랫폼 내 소비를 유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평가 받는다.3분기 배민의 선불충전금 규모가 크게 늘어난 주요 원인은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이다.배민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전자금융거래법이 개정되며 교환권 발행자가 이용자자금을 보호해야 하는 것으로 변경돼, 기존 상품권 '등록시점'의 잔액이 아닌 '구매시점' 잔액으로 공시 금액이 변경됐다"고 설명했다.즉, 기존에는 상품권 등록하기 전 선불충전금 잔액으로 잡히지 않았으나, 법 개정으로 상품권을 선물하기만 하면 등록여부와 관계없이 자동으로 잔액으로 잡히면서 금액이 늘어나게 됐다는 설명이다. 배민은 개정된 법안을 7월1일(3분기)부로 적용했다.또 네이버 선물샵 입점 등을 비롯한 판매처 확대와 상품권 관련 프로모션으로 발행금액 자체가 증가한 것도 선불충전금 규모가 커지는 데 한 몫했다.한편 배민의 선불충전금은 지난 1분기까지 7분기 연속 꾸준히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왔다.그러나 지난 2분기, 2년만에 선불충전금 규모는 감소로 돌아섰다. 잔액은 347억원으로 1분기 대비 3.6% 줄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와의 점유율 경쟁으로 인한 충성고객 일부 이탈을 배경으로 지목했다.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8월 기준 배민과 쿠팡이츠의 월간순이용자수(MAU) 차이는 1132만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1816만명)과 2024년(1470만명)에 이어 빠르게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 것. 쿠팡이츠의 경우 업종 내 상위 20% 사용자를 뜻하는 ‘코어 오디언스’ 비율이 늘고 있는 반면, 배민은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배민은 충성고객 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6월 OTT 서비스 티빙에 이어 9월 유튜브 프리미엄과 제휴한 결합 상품을 출시했다.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한 퀵커머스도 확장 중이다. 1시간 내 주문 상품을 받을 수 있는 홈플러스 매장을 기존 6곳에서 41곳으로 순차 확대 중이다. 자체 채널 B마트는 물론 이마트, GS더프레시, CU 등을 통한 퀵커머스도 확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