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에 코스피 '사상 최고치' … 삼전·하이닉스 신고가 경신"QT 종료 시사·주주환원 확대" … 증권가 "단기 조정에도 상승 지속"트럼프 "中과 공정한 합의 필요" … 뉴욕증시도 동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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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3700선을 돌파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와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지수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중 정상회담 기대와 연준의 완화적 기조,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전망 등이 증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사천피(4000선)'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3748.37)보다 0.52포인트(0.01%) 오른 3748.89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3732.76까지 밀렸으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했고, 장중 한때 3794.87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종가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11억원, 1699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443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거래량은 4억1413만주, 거래대금은 17조1283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장중 9만9100원까지 오르며 '10만전자' 기대감을 키웠고, SK하이닉스는 47만5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10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업계는 코스피 밴드를 상향 조정하며 추가 상승 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3차 상법 개정 등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미국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기대감이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550~3850선으로 제시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간에 3700포인트를 돌파했다는 점에서 차익실현 압력이 나타날 수 있고, 트럼프의 유화 메시지 이후 완화되긴 했으나 APEC 정상회의 전까지는 미중 무역 분쟁 불확실성도 있다"며 "그러나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으며, 파월의 양적완화(QT) 종료 시사 등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장세는 구조적 강세장이라는 판단, 단기 조정 있더라도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약 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 달 전 대비 8% 상향된 수치로, 주요 업종 중심의 실적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주가지수는 17일(미국 동부시간) 동반 상승하며 강세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38.37포인트(0.52%) 오른 46,190.6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장보다 34.94포인트(0.53%) 상승한 6,664.0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또한 117.44포인트(0.52%) 뛴 22,679.97에 장을 마감하며 3대 지수 모두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두고 "그건 지속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게 지금의 수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두고도 "그와 나는 잘 지낸다. 중국과 관계는 괜찮을 것"이라며 "다만 공정한 합의가 필요하다. 반드시 공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지역은행 리스크에 대한 불안도 다소 진정됐다. 전날 불거졌던 부실 우려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부실 문제가 터져 나온 두 지역은행의 주가도 반등했다. 자이언스뱅코프와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의 주가는 각각 5%, 3%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