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원 “가격 올리고 할인해도 돼요” 발언 논란배민 “외주 상담사 오인지… 행사 전화 중단·교육 강화”플랫폼 책임론 재점화 … 소비자 신뢰 회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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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범석 우아한 형제들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에 대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안경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배달의민족이 국정감사에서 ‘한그릇 배달’ 가격 조작 의혹으로 질타를 받은 지 일주일 만에, 이번에는 입점업체 점주의 가격 부풀리기 방치 정황으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21일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사장 협회’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한 입점업체 점주가 “가격을 올리고 할인해도 되냐”는 문의를 했을 때, 배민 상담원이 이를 제지하지 않고 허용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제보에 따르면, 한 점주는 배달의민족이 진행 중인 ‘푸드페스타’ 할인 이벤트 참여 조건(15% 또는 3000원 이상 할인)에 대해 “할인 부담이 커서 가격을 올린 뒤 할인하면 되냐”고 문의했다.이에 배민 상담원은 “네. 어뷰징(조작)에 대한 지침은 따로 전달된 게 없어요”라고 답했다.이 통화는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그릇 배달’ 가격조작 의혹을 해명한 바로 다음 날 이뤄졌다.앞서 ‘한그릇 배달’은 최소 주문금액 0원을 내건 1인분 배달 서비스로, 참여 점주들에게 ‘20% 이상 할인’ 조건을 부과했다. 참여연대는 “배민이 점주에게 가격 인상을 권유했다”며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논란이 확산되자 배달의민족 측은 유감의 뜻을 밝혔다.배민 관계자는 “해당 상담사는 고객센터 협력업체 직원으로, 회사 정책을 완전히 숙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상담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이어 "배민푸드페스타 안내문에는 ‘행사 참여 전 가격 인상은 고객 신뢰를 해칠 수 있고, 표시광고법 또는 전자상거래법 위반 우려가 있어 금지된다’고 명시돼 있는데, 상담사가 이를 잘못 인지한 실수이며,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라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배민은 문제 발생 직후 외주 상담사들의 행사 안내 전화를 잠정 중단하고, 관련 교육 및 재발방지 조치를 시행했다는 입장이다.배민 관계자는 "협력업체 관리 강화와 함께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전했다.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 상담사 실수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최근 배달앱 시장은 독점 구조 강화, 할인 이벤트 경쟁, 가맹점 수수료 인상 등으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특히 '할인'이라는 명목 아래 가격 인상과 소비자 기만이 반복될 경우, 플랫폼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프로모션이 결국 가격을 왜곡하는 방향으로 작동하면 소비자·점주 모두 불신만 커질 것”이라며 “배민이 단순 해명에 그치지 말고, 구조적 재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