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80→1460원 … 하루 새 20원 급락 ‘V자 반전’브렌트유 9.1%↓·WTI 11.5%↓, 유가 급락에 공급 불안 완화S&P500 7126 돌파 … 나스닥 13거래일 연속 상승“협상 변수 남아” … 호르무즈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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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단숨에 방향을 틀었다. 국제유가 급락과 함께 환율은 1460원대로 내려앉았고,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V자 반등' 흐름을 연출했다. 중동발 충격으로 흔들리던 시장이 일단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18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전일 대비 14.6원 하락한 146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455원까지 떨어지며 전쟁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불과 하루 전 1480원대 중반과 비교하면 20원 넘게 급락한 셈이다.이번 반전의 직접적인 계기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허용 조치다.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해상로가 정상화되면서 에너지 공급 불안이 빠르게 완화됐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0.38달러로 9.1% 하락했고, WTI는 83.85달러로 11.5% 급락했다.글로벌 증시도 즉각 반응했다.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7126.06으로 사상 처음 7100선을 돌파했고, 나스닥 지수는 2만 4468선까지 상승하며 1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변동성지수(VIX)는 16.87까지 떨어지며 위험회피 심리도 빠르게 완화됐다.한국 경제에도 단기적으로는 긍정적 신호다. 환율 하락은 수입물가 부담을 낮추고, 유가 급락은 기업의 비용 압박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최근 1500원선을 넘나들던 환율이 1460원대로 내려오면서 외환시장 불안도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구윤철 경제부총리는 "한국의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까지 환율이 내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며 추가 안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글로벌 투자사들도 한국 시장에 대해 "투자 기회가 크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자금 유입 기대를 키우고 있다.실물경제 측면에서도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있다. 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면서 항공·해운·제조업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업종의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도 항공·여행 관련 종목이 5~7%대 급등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을 '완전한 안정'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장 미국과 이란이 20일 추가 협상에 나설 예정이지만, 핵물질 처리와 우라늄 농축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협상이 틀어질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란 권력 핵심부에서도 경계 신호가 나오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장은 "봉쇄 상황이 지속되면 호르무즈 해협은 계속 열려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통항 정상화가 언제든 뒤집힐 수 있음을 시사했다.외환시장 관계자는 "지금 시장은 상황이 좋아져서 오른 것이 아니라, 최악을 피했다는 기대에 반응한 것"이라며 "중동 변수 하나에 환율·유가·증시가 다시 급변할 수 있는 만큼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