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예방백신, 동물 면역항암제, 재조합 일본뇌염백신 R&D에 집중기존 B형간염 백신은 글로벌 파트너십 통해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추진면역증강 플랫폼 사업 확장 … 중저소득 국가 현지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
- ▲ 한성일 차백신연구소 대표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조희연 기자
차바이오텍 계열사 차백신연구소는 유망 파이프라인인 대상포진 예방백신, 동물 면역항암제, 재조합 일본뇌염백신 R&D(연구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상업화 가능성이 높고 임상 효용성이 있는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가치 극대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22일 서울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성장 전략 및 글로벌 사업비전을 발표했다.한성일 대표는 "백신 산업은 투자위축과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차백신연구소는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핵심 파이프라인 집중과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재도약'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다.세부적으로는 ▲상업화 가능성 높은 파이프라인 집중 개발 ▲면역증강 플랫폼 사업 확장 ▲LMIC(중저소득 국가) 중심의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목표로 삼았다.차백신연구소는 독자개발한 면역증강 플랫폼을 기반으로 대상포진, 만성 B형간염 등 다양한 감염성 질환을 타깃으로 한 예방·치료 백신 및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최근에는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CVI-VZV-001'의 국내 임상 1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2상 IND(임상시험계획 승인)를 신청한 바 있다.차백신연구소는 기존 파이프라인 중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할 수 있고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세 가지 파이프라인에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이 중 가장 핵심은 대상포진 예방백신 후보물질 'CVI-VZV-001'이다.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은 물론 100% 혈청방어율의 유효성까지 확인했다.한 대표는 대상포진 예방백신 후보물질이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격경쟁력이 있어서 이 백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빠르게 승인을 받으려는 의지가 있다"면서 "국산 백신으로 수급 불안정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또 차백신연구소는 반려견 유선암을 타깃으로 한 반려동물 면역항암제 'CVI-CT-002'를 집중 개발할 방침이다.반려견 유선암은 재발 및 전이 위험이 높아 치료 수요가 높지만 현재로서는 수술 외에는 적절한 치료 방법이 없다. 최근 반려동물용 항암제가 출시됐음에도 매일 정맥 투여를 해야하며 반응률도 30%대에 불과하다.차백신연구소는 CVI-CT-002가 이러한 미충족 의료수요를 충족할 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물질은 원래 인간 대상 면역항암제인 CVI-CT-001이었는데동물실험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여 반려동물용으로 타깃을 변경해 개발 중이다.파일럿 연구(임상1/2상)에서 매주 1회 종양 내 투여를 3회 한 것만으로 100% 반응률을 확인했다. 현재 적응증 확장과 라이선스 아웃 병행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27년까지 피벗 연구(임상 3상)을 완료하고 2027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한다.차백신연구소는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CVI-JEV-001'도 중점 개발하고 있다. 목표는 '국내 최초 재조합 일본뇌염 백신'이다. 일본뇌염은 현재 치료제가 없으며 백신으로 예방만 가능하다.하지만 현재 사용 중인 백신은 사백신과 생백신으로 부작용 위험성이 크고 알레르기성 물질이나 수은 제제로 인한 안전성 문제가 있다. 또 면역이 저하된 사람들에게는 바이러스를 투여하는 방식이 부적합하며 변이 바이러스에는 면역효과가 떨어지는 등 한계가 있다.차백신연구소는 CVI-JEV-001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 주관 '백신 실용화 기술 개발 사업' 과제로 선정돼 개발 중이다.이밖에 기존 B형간염 치료백신 및 예방백신 'CVI-HBV-002'은 단독개발이 아닌 파트너십 및 공동개발, 기술이전 등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됐다.먼저 치료백신은 글로벌 제약사와 병용임상을 모색 중이다. 지난 임상 2b상에서 1차 평가지표에서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해 단독요법으로는 기능적 완치에 이르지 못했지만, 2차 평가지표에서 유의성을 확보해 병용요법으로 완치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B형간염 예방백신으로도 공동 개발 기업을 찾고 있다. 2024년 하반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사전 임상시험 계획(Pre-IND) 미팅을 진행해 국내에서 진행한 임상 데이터가 향후 글로벌 임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음을 인정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한 대표는 "파트너십, 공동개발, 기술이전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밖에도 차백신연구소는 독자개발한 면역증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사업 확장도 지속한다. CEPI(감염병혁신연합)의 '면역증강제 라이브러리' 선정 사업이 대표적이다. 차백신연구소가 개발한 리포-팜을 전세계 백신 기업 및 연구기관에 공급할 수 있게 돼 글로벌 파트너십 및 기술이전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면역증강 플랫폼을 기존 재조합 단백질 백신 외에도 mRNA 등과 같은 다양한 모달리티를 활용해 백신 플랫폼 개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해외 시장은 중동, 남미 등의 LMIC(중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 개발∙생산업체와 협업해 현지 임상부터 생산, 공공백신 입찰 등을 추진해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다.그 외 유럽은 글로벌 제약사와 함께 파이프라인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을 협의해 글로벌 규제 기준에 충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선진 시장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한 대표는 "취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턴어라운드시키는 것"이라며 "임상 중심의 성과 창출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빠른 시일 내 매출 및 영업이익을 확보하고 시장에서 차백신연구소의 신뢰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