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80주년 본 행사 앞서 기자간담회 진행 “오래된 인공위성 회수, 운송 영역에 집중”“비전 2025 달성 못해… 언젠가 매출 4조원” 호텔·부동산 매입 대신 리노베이션으로 가치↑
  • ▲ 조현민 한진 사장이 23일 창립 80주년 기념식에 앞서 그랜드하얏스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데일리
    ▲ 조현민 한진 사장이 23일 창립 80주년 기념식에 앞서 그랜드하얏스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데일리
    한진그룹이 창립 80주년을 맞아 '항공·물류·우주'를 잇는 종합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조현민 한진 사장은 2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주시대의 부활 속에서 한진이 새로운 장을 열겠다”며 “도심항공교통(UAM), 위성 물류, 우주 운송사업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사람을 보내는 우주 관광보다 위성과 달 탐사 등 현실적 우주 물류가 먼저”라며 “오래된 인공위성을 회수하거나 운송하는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 가능한 분야부터 실현해 우주 물류의 토대를 다질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50년 전 방위산업으로 출발했던 한진은 이제 발사체 제작과 항공우주 솔루션을 기반으로 우주 물류로 확장할 것”이라며 “우주 경제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진은 AI 기반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통해 사람의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 자동화 물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글로벌 공급망과 물류 기술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대한항공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여객 부문 글로벌 톱15, 화물 부문 톱5 항공사로 성장하고 있다”며 “국가 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탑티어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 ▲ 한진그룹은 창립 80주년을 맞아 새 CI를 공개했다. ⓒ뉴데일리
    ▲ 한진그룹은 창립 80주년을 맞아 새 CI를 공개했다. ⓒ뉴데일리
    한진은 앞서 '비전 2025'를 통해 2025년까지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175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올해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매출 3조원은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조 사장은 “5년 전 발표한 비전을 완전히 달성하지 못했으나 매출이 2조원에서 3조원으로 성장했다”면서 “높은 목표를 향해 달려 언젠가 4조원 달성에 도달할 것”이라 밝혔다. 

    류경표 한진칼 대표는 “최근 수익성 개선 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매출 더블업(Double Up)’을 이루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대한항공은 신사업 진입과 글로벌 투자 확대를 이어가고 있고, 한진은 조현민 사장을 중심으로 매출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진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해서는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은 “대한항공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무인기를 개발한 기업으로, 현재 UAM 운항체계 소프트웨어를 담당하고 있다”며 “해외 파트너들과 협력해 하드웨어와 운용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민간용 플랫폼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조 사장은 “서울에서 미국까지 3시간 만에 택배를 보낼 수 있는 시대가 오지 않겠느냐”며 “부회장님, 빨리 만들어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진의 향후 호텔·부동산 사업은 리노베이션을 통해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조 사장은 “그랜드하얏트인천의 서관은 매각했지만 동관은 남아 있고, 제주도 서귀포 호텔은 리노베이션을 진행 중”이라며 “강남·서소문 사옥 등 주요 자산도 순차적으로 새 얼굴로 단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을 새로 매입하기보다는 기존 자산의 리노베이션과 효율화를 통해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이번 80주년을 계기로 항공·물류·우주를 연결하는 ‘글로벌 토탈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했다. 조 사장은 “한진은 수송보국의 정신을 지켜오며 국가와 산업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왔다”며 “앞으로도 세상을 이롭게 하는 한진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이날 행사에서 대한항공과 한진의 새로운 통합 CI(기업 이미지)를 공개했다.

    조 사장은 “조중훈 창업주의 상징인 로고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두 회사가 같은 철학과 정체성을 공유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새 CI는 명동 사옥 외벽과 사내 문서, 명함 등 전 계열사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