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액 기반 에너지 전환으로 화석연료 대체회수보일러 효율 강화로 비용 절감 효과 확대펄프–제지 일관화 통한 ESG 생산 체제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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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림이 고효율 회수 보일러로 탄소중립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림
무림이 펄프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흑액’을 에너지로 전환해 비용 절감과 탄소 저감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펄프와 제지 공정을 일관화해 친환경 생산 체제를 강화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24일 업계에 따르면 무림은 이달 15일 울산공장 내 신규 친환경 고효율 회수 보일러 시설 투자를 완료하고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신규 설비 구축을 위해 2763억원을 투입했으며 흑액을 활용한 고효율 발전으로 전기와 스팀 생산량을 확대할 전망이다.기존에도 회수 보일러가 있었지만 신규 설비 가동으로 스팀 생산량과 발전량 효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를 통해 연 500억원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무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펄프 생산부터 종이까지 한 곳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펄프–제지 일관화 공장을 갖추고 있다.무림페이퍼가 동해펄프(현 무림P&P)를 인수한 뒤 2009년 말 일관화 공장을 착공했고, 2011년부터 연산 약 42만톤 규모의 인쇄용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무림은 펄프 생산 과정에서 목질 성분이 화학용액에 용해돼 발생한 흑액을 회수보일러에 활용해 고온의 스팀을 얻고 있다.회사는 이 스팀을 초지 건조 과정에 공급하는 한편, 터빈 발전에도 활용해 전력까지 생산하고 있다.일반적인 제지업체들이 스팀 생산을 위해 LNG나 벙커C유를 사용해야 하는 것과 달리 무림은 흑액으로 화석연료 구매 비용과 탄소 배출을 동시에 줄이고 있다.더욱이 추가 생산되는 전력과 스팀을 판매할 수 있어 매출 증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회사가 흑액을 전방위적으로 활용함에 따라 연간 약 82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뒀다. 비용으로 따지면 에너지 절감 효과는 연간 1770억원 규모에 달한다.회사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설비 확대를 지속하고 있으며, 각종 환경 규제에도 선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또한 무림P&P는 펄프 공장에서 만든 펄프를 이송관을 통해 펄프몰드 공장에 공급해 치킨 박스, 진공 포장 트레이 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지난 2022년에는 2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규모의 펄프몰드 공장을 울산에 설립했으며, 펄프몰드를 포함한 기타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8억원에서 올 상반기 17억원으로 112% 가까이 증가했다.무림 관계자는 “친환경 고효율 회수 보일러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고 있으며 다양한 신소재 제품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