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家 , LS에코에너지 지분 6.3% 매각호반그룹 매입 공세 주춤… LS지분 사들일 듯LS전선, 가온전선 지분매입 내년으로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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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그룹 구자은 회장 ⓒLS그룹
LS그룹이 지배구조 안정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호반그룹의 공세가 잠잠해진 사이, 총수 일가가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며 지주 중심 체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산업에는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 단기 방어보다 체질 개선과 장기 성장에 방점을 찍은 행보다.◆ 오너家 , LS에코에너지 지분 6.3% 매각최근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포함한 오너일가 8명은 비상장 계열사 LS에코에너지 주식 193만여주(지분율 6.3%)를 700억원에 시간외 매매로 전량 처분했다. UBS가 주관한 이번 거래는 홍콩을 통한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구자은 회장은 24만7820주(0.81%), 구자열 LS그룹 의장은 40만1340주(1.31%)를 각각 매각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26만7550주·0.87%), 구자용 E1 회장(26만7550주·0.87%),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19만7550주·0.64%), 구은희 씨(44만7020주·1.47%) 등도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업계에서는 오너일가가 공동으로 확보한 자금을 향후 지주사 LS 지분 매입에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LS그룹 오너가와 특수 관계인은 현재 LS지분 32.11%를 갖고 있다.국내 전선업계 1~2위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대한전선의 모기업인 호반그룹이 LS지주 지분 3~5%를 사들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어서다.호반은 ▲주주총회 소집권 ▲회계장부 열람권 ▲이사 해임 청구권 등을 확보했으며 우호 관계인 하림그룹 계열 팬오션도 LS 지분 0.24%를 매입해 힘을 보탰다.LS그룹 측은 "LS에코에너지 지분 매각은 재무 유동성 확보이자, 대주주의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
- ▲ LS전선의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 ⓒLS전선
◆ "투자는 확실히"… 미래산업에는 과감하게LS전선은 지난달 자회사 가온전선 지분 매입 일정을 기존 올해 9월에서 2026년 9월로 1년 미뤘다. 지난 4월 이사회에서 700억원 규모의 취득을 결의했지만 이후 그룹 자금 우선순위를 재조정 했다.LS전선은 가온전선 지분 81.62%(1350만1695주)를 보유 중으로 향후 지분율이 확대될 경우, 완전 자회사 전환 또는 흡수합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업계에서는 합병이 이뤄질 경우 내부거래 제거와 조직 통합을 통해 재무 효율성이 개선되고, 연결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와 EBITDA(상각전영업이익)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반면 LS전선은 가온전선 투자를 늦춘 대신 해저케이블 전문 자회사 LS마린솔루션에 자금을 집중했다. LS마린솔루션이 428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동안 모회사인 LS전선은 2984억원 규모를 유상증자에 투입했다.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 설치선과 HVDC(초고압 직류송전) 시공 전문 회사로, 유럽 해상풍력과 중동 해저망 시장 확장에 맞춰 그룹의 미래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확보한 자금은 신규 설치선 2척과 운반선 1척 건조에 투입된다.LS전선을 비롯한 자회사의 올 2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6조2197억원에 달한다.LS는 '성장(해저망)'과 '안정(지배구조)'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에너지 전환과 HVDC 시장 확대 등 글로벌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체질 강화와 재무 효율화를 통해 지속성장 기반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동시에 지주 중심 배당정책을 강화하고 계열 간 중복 구조 해소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첫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이재명 정부는 '코스피 5000 시대'를 약속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배당확대, 자사주 소각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호반이 지분 매입을 멈춘 상황에서 LS 오너일가가 내부 결속과 구조 효율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모습"이라며 "단기 방어가 아닌, 밸류업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