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분기 영업익 39.2% 감소아시아나항공, LCC도 실적부진 전망미국 입국 강화, 가격경쟁 심화도 영향
  • ▲ 주요 항공사들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데일리DB
    ▲ 주요 항공사들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데일리DB
    대한항공부터 LCC(저비용항공사)까지 국내 항공사들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고환율을 비롯해 비용 상승이 항공사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1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매출 4조85억원, 영업이익 37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39.2%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과 LCC들은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의 하락세를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매출은 1조8550억원, 영업이익 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 57.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326억원, 2분기 419억원의 적자에서 3분기 22억원의 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95.4% 급감한 수치다. 

    진에어는 3분기 매출 3489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으로 4.3%, 49.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티웨이항공은 3분기 180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항공업계에서는 3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고환율과 각종 비용증가를 꼽았다. 또한 추석 연휴가 10월로 이연됐으며, 미국이 입국 강화에 나서는 점도 악재로 거론된다. 

    우선 원달러 환율은 올해 7~9월 사이 1350~1410원 사이에서 변동했다. 항공사들의 전체 영업비용에서 유류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만큼 고환율은 수익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 증대 및 가격 경쟁 심화 등에 따라 매출이 줄었다”면서 “감가상각비, 정비비, 공항/화객비 등이 상승하면서 영업비용 전반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도 항공업계는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캄보디아발(發) 사건으로 인해 동남아시아 여행에 대한 수요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혼란스러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항공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항공사 간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항공업종 이익에 대한 기대치를 계속해서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