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지역 돌봄 기반 재활의학 모델 제시"장기적 지원 공백 해소해야 통합돌봄 성과 높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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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김원석·장원기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재활 치료를 병원이 아닌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진행해도 병원 중심 치료와 동등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환자의 우울 개선과 만족도는 오히려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김원석·장원기 교수 연구팀(충남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공동 연구)은 중등도 이하의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형 조기지원퇴원(Early Supported Discharge, ESD)' 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병원 중심 재활과 비교해 회복 효과가 동등하고 우울증 개선은 더 뚜렷했다고 28일 밝혔다.'한국형 조기지원퇴원'은 병원에서 약 2주간의 급성기 치료를 마친 뒤, 재활의 상당 부분을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수행하는 방식이다. 퇴원 후 4주간 재활 전문팀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물리치료와 작업치료를 제공하고, 이후에는 복지 및 돌봄 프로그램으로 연계해 환자가 익숙한 생활 환경 속에서 회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연구팀이 조기지원퇴원군과 통상 재활군을 비교한 결과, 3개월 후 기능적 독립성 지표에서 두 그룹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우울 점수(PHQ-9)는 조기지원퇴원 그룹이 유의하게 개선됐으며,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 또한 더 높게 나타났다.또한 연구팀은 지역사회에 거주 중인 뇌졸중 생존 환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장기간 지원의 공백을 호소하는 '미충족 수요'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94%가 한 가지 이상 결핍을 경험했으며, 특히 △복지 혜택 신청을 도와줄 사람의 부재(49%) △일상 활동 조언 부족(47%) △낙상에 대한 두려움(38%) △재활치료 부족(33%) 등이 주요 문제로 꼽혔다.이 같은 결과는 내년 3월 시행을 앞둔 '돌봄통합지원법(의료·요양 등 지역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의 실효성을 뒷받침하는 학문적 근거로 평가된다. 해당 법은 노인과 장애인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거주지에서 의료·요양·복지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백남종 교수는 "뇌졸중 재활의 중심을 병원에서 지역사회로 옮기면 사회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한국형 조기지원퇴원 프로그램처럼 병원과 지역이 협력해 환자의 회복을 지원하고, 동시에 장기적 미충족 수요를 해소해야 통합돌봄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Annals of Physical and Rehabilitation Medicine'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