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분기 영업익 사상 최초 '10조' 돌파엔비디아, AI 거품론 일축 … SK하닉 주가 '껑충'개인 투자자, 이달 하이닉스 458만주 쓸어담아… 기관 207만주 '2배'외국인, 700만주 가까이 '팔자' 나섰지만 다시 자금유입될 가능성 커 반도체 호재 힘입어 코스피 또다시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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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회사의 강력한 실적과 미국 엔비디아의 호재 영향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달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들의 '팔자'에 주가 하락 우려가 나오지만 개인들의 무서운 매수세에 주가 하방이 다져지고, 상방이 추가로 열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 주식 697만3297주, 자그마치 3조431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같은기간 458만8549주를 순매수했다. 금액으로 보면 2조3119억원이다. 이는 기관이 매수한 SK하이닉스 물량의 2배가 넘는 수치다. 

    기관은 같은기간 SK하이닉스 주식 207만1113주, 약 9807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들이 무섭게 SK하이닉스 주식을 쓸어담는 배경엔 회사의 역대급 실적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영업이익으로 무려 11조3834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로써 회사는 '10조' 클럽에 입성하게 됐다. 

    SK하이닉스는 “고객들의 AI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전반의 수요가 급증했다”며 “HBM3E 12단과 서버향DDR5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 확대로 지난 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한 번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메모리 시장은 전제품군에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며 초호황기에 진입했다"며 "이번사이클 지난 17~18년 슈퍼사이클과는 양상이 다르다. 기존 응용처에 AI가 더해지는 방식으로 수요를 창출 중"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날 새벽 열린 GTC(그래픽처리장치 기술 컨퍼런스)에서 'AI 거품론'을 일축한 것도 SK하이닉스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이날 GTC 개발자 회의에서 “AI 모델이 이제 충분히 강력해졌고 고객들도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려 하고 있다”며 “이것이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5개 분기 동안 블랙웰과 루빈과 관련해 5000억달러 규모의 주문이 확보돼 있다”며 이들이 전례 없는 판매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웰과 루빈은 차세대 AI칩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11% 오른 53만원에 출발해 장중 54만5000원을 찍고 9시50분 기준 53만8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실적으로 AI 반도체 수요가 다시 한 번 확인되면서 코스피도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7% 오른 4061.54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초반 상승세에 오전 장중 4031.67을 기록하며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