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슈퍼사이클에 주가 200만원 넘어사우디 등 중동 수주 확대 기대변압기·GIS 기술력으로 성장 동력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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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성중공업 주가가 29일 10시 기준 200만원을 돌파했다. ⓒChatGPT 생성 이미지
효성중공업이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 확대에 힘입어 주당 200만원을 돌파하면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유럽 등 주력 시장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으로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효성중공업 주가는 200만원을 넘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일 대비 4% 이상 상승했으며, 연초 대비 상승률은 약 400%에 달한다.효성중공업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업계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회사의 기술 경쟁력 향상에 주목하며 목표가를 높이고 있다.이 같은 상승세의 배경에는 글로벌 전력시장 호황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이 노후 송전망 교체 및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면서 변압기·송배전 장비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효성중공업은 변압기, 차단기, 배전반 등 전력설비를 주력 품목으로 공급하며 국내 전력산업을 이끌어왔다. 이를 통해 유럽·미주·중동 등에 진출해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회사는 고압변압기와 스태콤(STATCOM) 등 초고압 전력설비를 자체 기술로 생산할 수 있는 기업으로, 가스절연개폐장치(GIS)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효성중공업은 올해 유럽에서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수주에 이어, 미국에서 765kV급 초고압 변압기·리액터·차단기를 포함한 약 2000억원 규모의 종합 전력기기 계약을 체결했다.지난 6월 말 기준 효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약 13조3450억원으로, 약 5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효성중공업의 실적 추정치는 매출 1조4178억원, 영업이익 1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8%, 41.4% 증가할 전망이다. 전력기기 호조에 따라 향후 수주 증가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최근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스마트시티 건설, 국가 전력망 확충,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전력 기자재 발주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5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전력 설비 확대에 약 126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지난 27일에는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1조2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풍력발전 사업을 수주하면서 차단기·변압기 등 핵심 기자재 공급에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과 협업할 것으로 보여 신규 수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북미·유럽뿐 아니라 중동과 오세아니아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해 실적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