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3분기 누적 순이익 4973억원 … 신한카드와 1169억 격차삼성카드 영업비용 23%↑·신한카드 15%↑… 비용 압박에 수익성 둔화가계대출 규제·3단계 스트레스 DSR 여파 … 카드론 잔액 4개월째 감소
  • ▲ 신한카드, 삼성카드 전경ⓒ각 사
    ▲ 신한카드, 삼성카드 전경ⓒ각 사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나란히 3분기 순이익이 감소하며 '1위 경쟁'보다 실적 방어에 집중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영업수익은 늘었지만 이자·대손 등 각종 비용이 급증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특히 4분기에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손비용 증가, 여기에 가계대출 규제와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강화까지 겹치며 카드업계 전반의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업계 선두 경쟁에서는 삼성카드가 신한카드와의 당기순이익 격차를 1169억원까지 벌리며 올해 1위 자리를 사실상 굳히는 모양새다.

    다만 양사 모두 3분기 실적 자체는 지난해보다 뒷걸음쳤다. 삼성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1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고, 신한카드는 같은 기간 1338억원으로 22.8% 줄었다.

    양사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카드는 전년 대비 14.1% 증가한 1조78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3분기 신용판매액은 9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늘었고, 장·단기 카드대출은 각각 2332억원, 473억원으로 5.2%, 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영업수익은 1조3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특히 할부금융수익이 706억원으로 12% 늘었으나 신용카드 수익은 7995억원으로 2.7% 감소했다.

    양사 모두 비용 증가 압박이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카드의 3분기 영업비용은 60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다. 이자비용은 1528억원으로 16.9% 늘었고, 판매관리비는 4879억원으로 6%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영업비용은 98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늘었으며 이자비용은 2817억원으로 5%, 판관비는 2407억원으로 11.3% 각각 증가했다.

    대손비용 추이는 엇갈렸다. 삼성카드의 대손비용은 19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고, 신한카드는 1601억원으로 12.2% 줄었다.

    건전성 지표에서는 삼성카드가 우위를 유지했다. 올 3분기 삼성카드의 연체율은 0.93%로 전 분기 대비 0.05%포인트(p) 하락했다.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1.37%로 0.13%p 개선됐지만 삼성카드보다 0.44%p 높았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 6646억원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신한카드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다. 당시 신한카드는 4분기 일회성 비용 부담으로 순이익이 194억원으로 줄어들며 직전 분기 대비 88.8% 감소했다.

    현재 카드업계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6월 27일 발표한 대출 규제 개편안에서 카드론이 신용대출 한도 관리 대상에 포함되면서, 모든 신용대출 한도가 연소득 이내로 제한됐다. 이로 인해 카드론 잔액은 5월 42조6571억원에서 8월 42조4483억원으로 줄어들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여기에 7월부터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더해지며 부담이 한층 커졌다. 모든 가계대출에 1.5%의 스트레스 금리를 일괄 적용하면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이에 업계는 카드사들의 비용 부담과 실적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1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844억원 대비 7.8% 줄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출 규제에 따른 카드론 잔액 축소 등으로 업계 전반의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4분기 실적 역시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