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관세 25%에서 15%로 인하 타결현대차 "정부에 감사 … 내실 다질 것"북미 수익성 개선 기대 … 경쟁력 디딤돌
  • ▲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현대차그룹
    ▲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현대차그룹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對美) 수출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된다. 7개월간 이어진 고율 관세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던 완성차 업계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어려운 협상 과정을 거쳐 타결에 이르기까지 헌신적으로 노력한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현대차·기아는 앞으로도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 등으로 내실을 더욱 다지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앞서 브리핑에서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15%로 낮아진다”며 “적용 시점은 11월 1일부터”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부터 25% 관세를 부과한 지 7개월 만이다.

    이번 조치로 현대차·기아의 연간 손실은 8조4000억원에서 5조3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어려운 협상 과정을 거쳐 타결에 이르기까지 헌신한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품질·브랜드 경쟁력 강화, 기술 혁신으로 내실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완성차 업계는 관세 인하로 글로벌 경쟁사와의 조건이 동등해져 북미 시장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3분기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대미 관세 부담은 각각 1조5000억원, 1조2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타이어 업계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국타이어, 금호, 넥센 등은 북미 매출 비중이 25~30% 수준으로, 이번 인하로 3분기 약 1200억원 규모의 관세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15% 적용으로 일본·유럽 완성차와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며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기술·품질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 타결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대미 수출 환경이 개선됐지만, 환율·물류비 등 대외 변수와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