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관세 타결 … 日·EU와 출발선 같아져FTA 적용 당시(0%) 대비 경쟁력 확충 시급신형 팰리세이드 필두 내년 출시 GV90 총력전현대차·GM 공동 개발 신차 5종 출시 가속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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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51029 ⓒ뉴시스
완성차 업계를 둘러싼 관세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공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번 관세 인하로 연 4조 원가량의 비용을 절감하게 된 현대차·기아는 내년 미국 시장에서 선보일 신차 개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30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전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국제미디어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무역 협상 타결 소식을 전했다. 김 실장은 "상호관세는 기존대로 15%가 적용되고, 자동차 및 부품 관세도 15%로 인하된다"라고 밝혔다.현대차그룹은 이번 타결로 경쟁국인 일본, 유럽연합(EU)과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적용, 이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그간 관세로 인해 압박받았던 미국 현지 가격 인상과 관련해서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올해 4월 전까지 한국산 자동차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된 것을 고려하면 페널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그러나 한미 관세 후속 협상 과정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그간 넉 달 가까이 25% 관세를 부담해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결과는 다행스러운 결과라는 반응이다.증권가에선 이번 관세 인하로 현대차와 기아가 1년에 짊어져야 할 관세 부담이 합산 기준 8조~9조 원에서 5조 원대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실제 신한투자증권은 관세율 10%포인트 인하로 현대차·기아의 연간 관세 부담이 각각 2조2000억 원, 1조6000억 원씩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기아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8.2%, 16.3% 상향 조정했다.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앞서 관세 인하 혜택을 받은 일본, EU 등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된 만큼, 북미 공략을 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미국은 제네시스를 포함해 현대차그룹의 최대 시장으로 올해 역시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
- ▲ 제네시스 GV90 콘셉트 차량. ⓒ제네시스
특히 내년 출시 예정인 신차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차는 현재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eM'을 최초 적용한 전기 SUV 'GV90'을 개발 중이다. 내년 국내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에 전격적으로 공개할 방침으로, 업계에선 현대차가 GV90을 미국에서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올해 한국과 미국에서 출시한 신형 '팰리세이드'의 판매 추이에도 이목이 쏠린다. 팰리세이드는 올해 미국에서만 9만 대 이상 팔린 효자 모델로, 미국발 관세 압박에도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며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기아도 내년 선보일 예정인 미국 전용 판매 SUV 모델인 2세대 '텔루라이드'에 기대를 거는 상황이다. 텔루라이드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함께 미국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끄는 준대형 SUV로, 수익성이 좋아 기아의 북미 실적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차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의 협력 동맹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인하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개선으로 앞서 약속한 협력을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GM과 중형 픽업, 소형 픽업, 소형 승용, 소형 SUV 등 4개 차종과 전기 상용 밴 1개 차종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협업을 위한 전담 사업부를 신설하기도 했다.GM은 중형 트럭 플랫폼 개발을, 현대차는 소형차와 전기 상용 밴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다. 차량 플랫폼은 함께 개발하고 외·내장 디자인은 브랜드별로 달리해서 각자의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