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행보로 재계에서 존재감 높이고 있어강훈식 비서실장 유럽 K-방산 일정에 동행조만간 한화그룹 회장 승계 가능성 점쳐져
  • ▲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국내와 해외 각국을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부회장이 K-방산 전성시대의 한 축을 담당하는 가운데 재계에서 존재감을 높여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이달 중순부터 굵직한 일정을 연이어 소화하고 있다. 

    우선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의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 행사에 참여했다. 

    김 부회장은 골프 일정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현지 투자와 조선 협력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부회장은 킨텍스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규모 항공우주 방산전시회인 ‘ADEX 2025’에 방문하지 않고 곧장 폴란드로 향했다. 

    이재명 정부가 방산 4대 강국 달성이라는 국정과제 달성을 위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방문 특사로 임명했으며, 폴란드-루마니아-노르웨이로 이어지는 일정에 김 부회장도 동행했다.  

    특히 이달 21일(현지시간)에는 강 비서실장과 함께 일리에 볼로잔 루마니아 총리를 만났다. 루마니아는 4조~5조원 규모의 차세대 보병전투차량(IFV)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김 부회장은 IFV 사업 입찰 참가를 위해 자리를 같이한 것으로 파악된다.   
  • 유럽 K-방산 일정을 마친 후에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참석을 위해 귀국했다. 지난 29일에는 오후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자리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대미(對美) 투자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미국 정부의 지원 의지를 밝히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한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반도체, AI(인공지능)를 비롯해 한화그룹이 중점 추진 중인 마스가(MASGA) 분야 등에 대한 협력 내용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이 한화그룹을 대표해 4대그룹 총수 등과 중요 일정을 소화하면서 재계에서 입지와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김 부회장과 비슷한 연배이자 재계 맞수인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최근 승계한 점을 들어 김 부회장도 조만간 회장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초 김승연 회장이 김 부회장 등 아들들에게 ㈜한화 지분을 증여했다”면서 “김 부회장의 승계는 시간 문제”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