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ICT 계열사 대표이사 일괄 교체 … SKT·스퀘어·AX·브로드밴드 등기존 대표는 SK그룹 및 다른 계열사에서 역할 이어가신임 4명의 대표이사 특징은 현장 중심 전문가 리더십
  • ▲ 왼쪽부터 정재헌 SKT 신임 CEO, 김정규 SK스퀘어 신임 CEO, 김완종 SK AX 신임 CEO,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신임 CEO.ⓒSK그룹
    ▲ 왼쪽부터 정재헌 SKT 신임 CEO, 김정규 SK스퀘어 신임 CEO, 김완종 SK AX 신임 CEO,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신임 CEO.ⓒSK그룹
    SK그룹 ICT 계열사의 수장이 일제히 교체되면서 세대교체가 본격화됐다. SK텔레콤을 필두로 SK스퀘어, SK AX, SK브로드밴드의 CEO가 모두 바뀐 것. SK그룹이 4개 ICT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일괄 교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과정에서 SK그룹의 젊은 현장형 리더가 대거 전진 발탁된 것이 특징. SK그룹이 ICT 계열사들 현안 해법을 현장 전문가를 통해 구한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30일 SK그룹에 따르면 이날 단행된 2026년 정기인사에서는 대규모 사장단 인사가 진행됐다. 특히 시선이 모이는 곳은 ICT 계열사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 SK AX, SK브로드밴드 4개사의 CEO가 모두 교체됐기 때문. 

    이중 임기 만료를 앞둔 인사는 윤풍영 SK AX 대표와 박진효 SK브로드밴드 대표 뿐이다. 유영상 SKT 대표와 한명진 SK스퀘어 대표는 2027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었다. 

    그렇다고 ICT 계열사에 대한 경질성 인사라고 보기는 힘들다. 유영상 대표는 SK수펙수추구협의회 AI위원회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 AI 확산을 맡게 됐고 윤풍영 대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SK 멤버사들의 시너지를 한층 강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한명진 대표도 SKT의 한 축인 통신 CIC(사내회사)장을 맡아 통신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SK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형 리더들을 중용했다”며 “사업체질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핵심으로 하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 각 사가 당면한 과제들을 조속히 매듭짓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각 ICT 계열사의 면면을 보면 이번 세대교체에는 각 사의 현안과 밀접해 있다.

    먼저 SKT 신임 CEO로 발탁된 정재헌 SKT 대외협력 사장은 법조인 출신의 인사다.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한 이후 2021년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을 담당하며 전략, 법무, 재무 등 회사의 주요 부서를 총괄했다. 이후 2024년부터는 SKT 대외협력 사장을 맡았다. 

    이 때문에 지난 4월 사이버 침해 사건에 따른 후유증에 시달리는 SKT에 법률가 출신의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대내외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수 있는 인사를 발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스퀘어에는 김정규 SK 비수실장을 신임 사장으로 발탁했따. 그는 SK주식회사 비서실장,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 SK플래닛 미국지사 팀장, SK텔레콤-Citi그룹 합작회사(미국) 담당 등의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이 과정에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미국 등 해외 현지에서 투자 및 사업개발을 주도한 것이 특징. 

    투자전문 중간지주회사 역할이 있는 SK스퀘어에게 있어서는 해외 투자·사업개발 역량을 갖춘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SK AX의 신임 CEO로 밡착된 김완종 SK AX 최고고객책임자(CCO)도 2020년부터 SK C&C 클라우드 부문을 이끌며 SK그룹과 주요 산업 전반의 인프라를 클라우드 중심 구조로 재편하는 체계를 주도한 인사다. SK AX가 그동안 축적한 AI 역량을 국내 주요 산업 비즈니스 구조와 수익모델을 AX 중심으로 전환하는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김성수 신임 CEO는 SK그룹 내에서 30여 년간 마케팅 전략 및 고객 기반 확대 등 다양한 통신/미디어 사업에서 역량을 발휘해 온 인사다. SK텔레콤에서 Smart Device본부장, 영업본부장 등 주요 직책을 역임했으며, 2021년부터 SK브로드밴드에 합류해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 간 유무선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해 왔다.

    풍부한 현장 경험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AI/DT 기반 고객 중심의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며 SK브로드밴드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그룹은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각 계열사가 직면한 현안을 빠르게 해결하고, 차세대 리더 보임을 통해 그룹 경영 후보군을 탄탄히 함과 동시에, 현장과 실행 중심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그룹 전반의 경쟁력과 조직 역동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