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이익 비중 40% 육박, 포트폴리오 전환 속도ROE 12.78%·CIR 안정 … 수익성·효율성 모두 개선충당금 안정화·CET1 13.8%, 건전성 회복세 뚜렷주주환원 확대 기조 유지 … 930원 현금배당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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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3분기 누적 순이익 5조원을 돌파하며 업계 최상위권 수익 체력을 다시 입증했다. 비은행 부문이 전체 실적의 40% 가까이를 견인하며 수익 구조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금리 하락기와 금융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자본시장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어가며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KB금융그룹은 30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경영실적’에서 누적 당기순이익 5조 12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자이익뿐 아니라 자본시장·자산운용·보험 등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핵심 이익이 확대된 결과다.같은 기간 그룹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해 금리 하락 국면 속에서도 안정적 실적 방어 능력을 보여줬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68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 기대 수준을 상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그룹 수익성 지표 역시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78%로 전년 동기보다 1.48%포인트 상승했다. 이자 마진의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은행 자산 확대와 비용 효율화가 맞물리며 자본효율성이 강화됐다는 해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경비율(CIR)도 37.2%로 40% 이하 안정권을 유지했다.재무건전성도 견조하다. 9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83%, BIS자기자본비율은 16.28%로, 불확실성 높은 시장 환경에서도 충당금 부담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자본시장 중심의 산업 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수익 구조 질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은행 부문은 핵심예금 중심의 조달비용 관리로 수익성을 방어했고, 증권 부문은 DCM(부채자본시장)과 IPO 강세를 기반으로 업계 선두권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WM(자산관리) 부문의 자산유입이 이어지며 그룹 전체 관리자산(AUM)은 140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KB스타터스 등 혁신기업 지원 프로그램과 신디케이션 금융에서도 지속적인 성과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충당금 부담도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다. 3분기 CCR(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전분기 대비 25bp 개선된 0.30%를 기록해 건전성 관리가 일정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 보수적 리스크 관리가 성과로 이어진 결과다.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되고 있다. 이날 이사회는 주당 930원의 3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5원 늘어난 금액이며, 연초 제시했던 분기 균등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기조를 유지한 결과다.KB금융은 사회공헌을 통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도 늘리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2조 4140억 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포용 금융, 청년 지원, 소상공인 자금 공급 등 ESG 경영 분야에서도 체질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중심의 자금 흐름이 자본시장 중심으로 이동하는 전환기에서 KB금융이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비은행 확대와 글로벌 전략이 본격화할 경우 2026년에도 이익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