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사람을 위한 길, 인문정신의 가치를 실천하신 숭고한 뜻 기려"2005년 재단 설립 이후 수많은 대학생·연구자에게 장학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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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김희경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명예이사장.ⓒ한국외대
한국외국어대학교는 30일 서울캠퍼스 도서관 5층 휠라아쿠쉬네트홀에서 (재)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을 설립한 고(故)김희경 명예이사장에게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고김희경 명예이사장의 두 자녀인 김정옥, 민영기 씨와 재단 이사, 수자나 바쉬 파투(Susana Vas Patto) 주한 포르투갈 대사, 박정운 총장 등이 참석했다.박정운 총장은 수여사에서 "김희경 명예이사장께선 평생을, 사람을 위한 길에 헌신하며 인문정신의 가치를 실천하셨다. 그 삶은 곧 한 편의 인문학이자 교육 철학이었다"며 "인간을 이해하고, (자신 외) 타자를 잇는 인문학의 정신은 한국외대의 교육이념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 이번 명예박사 수여는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우리 사회와 인류의 지성에 남긴 빛을 다시 새기는 의미"라고 말했다. -
- ▲ 김정옥 (재)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이사장(왼쪽)과 박정운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이 故김희경 명예이사장에 대한 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한국외대
고김희경 명예이사장은 1923년 평안북도 희천에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와 전쟁, 분단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살아낸 세대의 지성인이었다. 검소함과 절제를 바탕으로 '나눔을 통해 더 나은 공동체를 이룩하겠다'는 철학을 평생 실천했다.특히 '민족의 미래는 인문정신의 창달과 교육에 달려 있다'는 확신으로 인문학 인재를 위한 장학사업에 뜻을 세워 2005년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수많은 대학생과 연구자가 장학금을 받아 학문의 꿈을 키워왔다. 한국외대는 유럽 및 인문계열 학과·전공을 중심으로 재단의 장학사업 혜택을 받으며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2010년부터 이사장을 맡아 재단을 이끌고 있는 장녀 김정옥 씨는 "어머니께선 남에게 드러내지 않고, 평생에 걸쳐 인문정신의 가치를 실천해 오셨다. 이번 명예박사 추서는 어머니의 뜻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감격스러운 순간"이라며 "재단은 지난 20년간 인문학 인재를 길러왔다. 앞으로도 한국외대와 함께 인문학의 씨앗을 세계로 확장해 나가겠다. 인문학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미래를 밝히는 힘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