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순익 598억,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실적 방어 성공해외결제 1위·기업카드 고성장 … 수익구조 다변화 성과건전성 개선과 질적 관리 강화, ROE 8.8%로 그룹 내 상위권PLCC·데이터 기반 신사업 확장 … 비이자 성장 모델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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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카드
야구에서 1선발만 믿고는 시즌을 버틸 수 없다. 금융지주도 마찬가지다. 5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6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선발 격인 은행이 여전히 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지만, 나머지 절반을 떠받친 비은행 부문이 변화의 중심에 섰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는 국내 금융권이 대출 중심의 '이자 장사'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뉴데일리는 '금융지주 2선발 리포트'를 통해 각 지주별 비은행 기여도 1위 계열사를 분석하고, 금융권 수익 구조의 변화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5대 금융지주 실적 경쟁에서 '에이스'는 늘 은행이었다. 대출이자 수익이 실적 대부분을 떠받치는 구조에서 카드사는 언제나 조연이었다. 그러나 올해 상황은 달라졌다. 하나카드가 하나금융그룹 실적을 지탱하는 '숨은 에이스'로 부상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전환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하나카드는 2025년 3분기 5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줄었지만, 전분기 대비 5.7% 반등하며 카드업계 전반의 둔화 흐름 속에서도 안정세를 지켰다.3분기 누적 순이익은 1700억원,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 중 기여도 1위다. 포트폴리오 전환의 흐름 속에서 이룬 의미 있는 성과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고비용 조달 등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해외결제와 기업카드 부문 성장으로 수익성을 방어하며 그룹의 비이자 기반 사업 성장의 버팀목이 됐다.◆ 수수료 낮추고도 실적 방어 … "질적 성장에 초점"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부담 요인이 컸지만, 영업수익은 5142억원(4.7%)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도 3.3% 증가한 3290억원을 기록했다.해외 결제 부문은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트래블로그 이용 고객이 지난해 700만명에서 올해 900만명으로 확대됐고,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로 해외 카드 매입액이 급증했다. 하나카드는 국내 해외결제 시장 점유율 41.7%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한카드(30.2%), KB국민카드(11.7%) 등 주요 경쟁사를 큰 폭으로 앞서는 수치다.기업카드 성장도 인상적이다. 올해 시장 확대분 4조 4000억원 중 1조 2000억원(27.3%)을 확보했다. 전체 시장 성장률(3.8%)을 웃도는 9.3% 성장세를 달성한 것. 저리스크 대기업 거래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이어가며 '규모보다 내실' 전략의 효과를 입증했다.건전성도 강화됐다. 연체율은 1.79%, 전분기 대비 0.17%포인트 떨어졌다. 지주 및 감독당국의 리스크 관리 기준 강화에 맞춰 연체자산 회수 프로그램과 조기경보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한 결과다. -
- ▲ 지난 27일 하나카드 본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에서 성영수(왼쪽) 하나카드 대표와 김형우(오른쪽) 트래블월렛 대표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하나카드
◆ 2선발 넘어 그룹 성장축으로 … 전략 확장 가속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700억원으로, 비은행 계열 중 기여도 1위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81%로 하나자산신탁(8.23%)을 제치고 그룹 내 2위에 올랐다.하나은행이 안정적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하나카드는 그룹 내 비은행 부문의 '균형추'로 자리 잡았다. 함영주 회장과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강조하는 균형 성장 기조 속에서 하나카드는 소비자금융과 기업금융의 중간 축으로 기능하며 지속가능한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이다.그룹은 카드의 데이터·결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디지털페이, 마이데이터, 해외결제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비은행 생태계 확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트래블로그와 같은 플랫폼 중심 비즈니스는 해외법인 확장, 북미·동남아 결제 시장 공략의 핵심 도구가 될 전망이다.◆ PLCC 확대·신사업 발굴로 외형 확장 본격화하나카드는 그룹 내에서 이익 안정성과 확장성을 모두 가진 자회사로 평가받는다. 은행이 경기 변화에 민감한 반면, 카드사는 소비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 자산을 갖는다.하나카드는 올해 MG새마을금고 PLCC 가입자 10만명 돌파로 존재감을 키웠다. 향후 대형 제휴 확대, 기업 특화 데이터 서비스, 글로벌 간편결제 등 비이자 기반 사업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은행의 안정성과 카드의 확장성을 동시에 키우는 '투트랙 성장 모델'을 구체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자 장사에서 벗어나 소비·결제·데이터를 아우르는 진정한 생산적 금융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것.하나카드 관계자는 "질적 성장 중심의 경영 전환이 효과를 내고 있다"며 "대형 제휴와 신규 사업 확장을 통해 비이자 기반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