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연구팀, JAMA Cardiology 게재망막 영상으로 죽상경화 예측 가능성 제시
-
- ▲ 서울아산병원 안과 양지명 교수가 환자에게 망막 혈관 검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눈의 망막은 인체에서 혈관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부위로 밀도를 분석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서울아산병원 안과 윤영희·양지명 교수, 심장내과 이승환 교수, 영상의학과 양동현 교수팀은 가족력 등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성인 1,286명을 대상으로 망막 혈관 밀도와 죽상경화 정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망막 혈관 밀도가 가장 낮은 그룹이 가장 높은 그룹보다 죽상경화 위험이 최대 3배 높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의학 학술지 JAMA Cardiology(피인용지수 14.1) 최신호에 게재됐다.죽상경화는 관상동맥 내부에 콜레스테롤이나 지방이 쌓이면서 혈관이 좁아지는 질환으로,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같은 치명적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15~2020년 사이 관상동맥 CT 검사와 함께 망막 혈관 촬영(OCTA)을 시행한 환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망막의 모세혈관 밀도와 관상동맥 상태 간의 관계를 살폈다.그 결과, 망막 표면 가까이에 위치한 '표재 모세혈관총'의 혈관 밀도가 낮을수록 관상동맥 칼슘 점수와 죽상반 존재, 협착 정도가 모두 뚜렷하게 증가했다. 특히 혈관 밀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폐쇄성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약 2.9배, 중증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3.3배 높았다.윤영희 교수는 "망막은 전신 혈류 상태를 비침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창과 같다"며 "이번 연구는 무증상 성인에서도 단순 안과 검사를 통해 죽상경화 위험을 예측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이승환 교수는 "관상동맥 죽상경화는 증상이 없을 때도 진행돼 돌연한 혈류 차단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가족력이나 생활습관 등으로 위험이 큰 사람은 망막 혈관 밀도가 낮은 경우 추가적인 심장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연구팀은 망막 혈관 검사가 향후 심혈관질환의 조기 선별과 예방에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하며 "망막은 눈을 통해 본 심장의 창"이라는 새로운 연구 패러다임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