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주담대 평균 신용점수 950.8점 … 1년 새 10점↑총량관리 직격탄 맞은 주담대 … 신용대출보다 더 '깐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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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강화로 시중은행의 '초고신용자 쏠림'이 심화하고 있다. 담보가 있어도 신용점수 950점 이상이 돼야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나 전세대출이 가능할 정도다.대출 총량이 제한되다 보니 은행들이 연체 위험이 낮은 우량고객 위주로만 선별 대출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 9월 취급한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950.8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940.6점)보다 10.2점 상승한 수준이다. 올해 1월(939.6점)과 비교하면 11점 이상 오른 것이다.전세자금대출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 역시 931.2점으로, 2년 전(921.6점) 대비 9.6점 높아졌다.주택 관련 대출을 받기 위한 신용점수는 신용만으로 돈을 빌리는 신용대출(919.4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총량관리 주문이 주담대에 집중되면서, 은행들이 주담대 심사를 한층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은행들이 제한된 대출 여력 안에서 우량 차주 중심으로 대출을 취급하다 보니, 중·저신용자들이 은행 문턱을 넘기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권 신용대출 취급현황'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신용평점 850점 이하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은 7~8월 평균 16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상반기 월평균(2388억원) 대비 30% 감소한 수준이다.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올 상반기 중저신용자 대상 월평균 신용대출 취급액은 2935억원에서 규제 이후인 7~8월 2056억원으로 30% 감소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인뱅마저 위축된 셈이다.특히 연말을 앞두고 총량관리 마감이 임박하면서 은행마다 아에 대출문들 걸어 잠그는 분위기다.신한·하나·농협은행에 이어 국민은행도 최근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주요 은행들이 채널이나 상품별로 판매 중단 조치를 확대할 경우, 지난해 연말 발생했던 '대출 절벽'이 재현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은행권이 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면서 중·저신용자들이 1금융권에서 밀려나 2금융권으로 이동하고, 이 과정에서 일부는 다시 제도권 밖으로 내몰릴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대출 총량 규제가 강화될수록 이 같은 '풍선효과'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