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3985 붕괴 후 반등'외국인 1조 6951억 '팔자'… 개인·기관 '사자'로 방어외국인 8일간 9.8조 원 순매도 …'10만 전자' 붕괴
  • ▲ 동학개미운동ⓒ연합뉴스
    ▲ 동학개미운동ⓒ연합뉴스
    코스피가 6일 외국인의 사흘째 '매도 폭탄'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기관의 강력한 매수에 힘입어 4000선을 극적으로 사수했다. 장중 '사천피'가 붕괴되기도 했으나, 1조7000억 원이 넘는 개미와 기관의 합심 방어에 반등에 성공하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4004.42)보다 22.03포인트(0.55%) 오른 4026.4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092.46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며 장중 3985.29까지 밀려 4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유입되며 장중 4111.96까지 회복하는 등 126포인트가 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투자자별 수급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개인은 8847억 원, 기관은 8302억 원을 합쳐 1조7149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반면 외국인은 1조6951억 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8거래일 연속 '셀 코리아'를 이어갔다. 이 기간 순매도액은 9조2529억원(10월 28일~11월 6일)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4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촉발된 '10일 연속 매도' 이후 최장 기간 매도이며, 매도 규모는 당시(10일간 2조7003억 원)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앞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5.86포인트(0.48%) 오른 4만7,311.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75포인트(0.37%) 오른 6,796.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51.16포인트(0.65%) 오른 2만3,499.80에 각각 마감했다.

    전날 'AI 거품' 우려로 하락했던 뉴욕증시는 이날 민간 고용지표 호조와 저가 매수세 유입 등 영향으로 하루 만에 반등했다.

    뉴욕증시 회복에도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하는 것은 '강(强)달러'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달러 인덱스(DXY)가 100을 상회하며 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차손(換差損)을 우려해 국내 주식을 팔아 달러로 환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셧다운으로 인한 재무부 계좌(TGA) 왜곡과 레포 시장 경색에 따른 일시적 '달러 유동성 착시'일 뿐, 펀더멘털(기초체력) 변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해소 시 반대로 유동성이 공급되며 위험자산의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시장은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뚜렷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400원(-1.39%) 내린 9만9200원에 마감하며 '10만 전자'가 붕괴됐다. NAVER(-5.21%) 두산에너빌리티(-5.14%) 등도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만 4000원(2.42%) 오른 59만3000원을 기록했고, LG에너지솔루션(1.29%)도 상승했다.

    특히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의 수혜를 입은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KB금융(3.04%) 신한지주(5.18%) 하나금융지주(7.02%) 등 은행업종(3.86%)과 손해보험업종(5.81%)이 급등했다.

    코스닥 시장은 또 다시  9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2포인트(-0.41%) 내린 898.17로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이 1323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1321억 원을 순매수하며 공방을 벌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원 내린 1447.7원에 마감했다.